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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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3 금/ 공동선을 책임있게 실행하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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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3-22 ㅣ No.119182




사순 5주 금, 요한 10,31-42(18.3.23)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요한 10,38)










공동선을 책임있게 실행하는 삶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당신께 심판하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특권을 주셨다 하십니다(5,19-30). 또한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며(6,34-51), 생명수요 세상의 빛이라 하십니다(7,37-38; 8,12). 나아가 당신이 바로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참 메시아라 하십니다(10,1-18). 오늘 복음에서는 한술 더 뜨십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10,30)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왔고 그분의 일을 하며, 아버지와 하나라고 일관되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그분께서 하신 좋은 일은 인정하면서도(10,33), 그분의 말씀을 믿지 않고 죽이려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그분의 행동으로 기득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여(11,48-57 참조), 그분을 제거하려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반발과 적대적 태도에 맞서 자신의 신원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곧 당신은 세상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아들로 파견되었으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하는 선한 일이 바로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증명해준다는 것입니다(10,38). 당신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선언하십니다.

하느님은 모든 선(善)이시고 으뜸 선이시고 온전한 선이시며, 홀로 선하십니다(성 프란치스코). 하느님께서는 '보기에 좋은' 세상을 창조하셨지요. 하느님의 선은 사람들과 피조물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선(善) 안에 머무는 것을 뜻합니다. 선이신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신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좋은 일'을 하십니다. 따라서 그분의 일이 곧 하느님의 아들임을 증명해줍니다.

참 신앙은 좋은 일을 하시는 예수님과 하나되어, 끊임없이 다른 이들의 유익과 사회정의와 공동선이 증진되도록 힘씁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의 선을 모든 것 안에서 실현해나갑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의미를 읽어내며, 주님께 선을 돌려드리는 사람이 참 신앙인입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좋은 일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좋음을 통해 하느님을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통과 굳어진 생각의 틀에 갇혀 진리와 선을 거슬러 어둠 속에 머물렀습니다. 우리도 이런 그런 유다인들의 가면을 쓰곤 합니다. 선 안에서 하느님을 보기보다는 시기하고 질투하곤 합니다. 선을 행하기보다는 선을 외면하기도 하지요.

다른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냉정하고 폭력적인 말, 험담과 비난은 선이신 하느님을 슬프게 할 뿐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왜곡된 해석, 분노와 적대감을 버리고, 서로를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 안고 하느님의 좋음을 발생시키도록 힘써야겠습니다. 하지만 선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온 ‘좋음’은 늘 세상적 가치들과 충돌하기 마련입니다.

오늘 이 땅에서도 안보논리나 경제논리로 앞세워, 하느님의 선을 실현하기보다 사익이나 권력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간존엄과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보다는 정치보복 프레임을 내세우며 적폐를 덮으려 하는 병적인 이들이 추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오늘의 유다인들입니다.

"공동선의 요구는 인간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온전히 발전시키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공동선을 달성하여야 할 책임은 개개인뿐 아니라, 국가에게도 있다. 공동선은 정치권력의 존재이유이기 때문이다."(간추린 사회교리 165. 168항)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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