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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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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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4-24 ㅣ No.119965

저는 사제서품을 받고 27년간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횟수를 계산하면 만 번 정도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미사를 봉헌하면서도 미사통상문의 내용과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피정에서 미사통상문에 나타난 성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미사통상문은 교회의 신앙과 전통이 집약된 기도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미사 중에 이렇게 감사의 기도를 하게 됩니다.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봉헌하나이다. 또한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미사를 봉헌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습니다. 미사를 봉헌한다는 것은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중동에서 일하던 신자들은 미사를 봉헌하고 싶어서 신부님들을 찾았다고 합니다. 멀리 유럽에 있는 신부님을 초대해서 미사를 드리고는 모두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고인이 되신 최인호 씨도 투병 중에 본당 신부님께 성체가 고픕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사제들이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고, 교우들이 미사의 은혜를 체험하면 좋겠습니다.

 

강의 중에 신부님께서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미사가 참된 성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의 삶이 성사가 되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성찬례에 참석하는 교우들이 서로 시기하고, 비방하고, 가난한 이를 차별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였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미사에 참례하는 신앙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나의 삶이 미사에 참례할 수 있을 만큼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미사를 통해서 얻은 은총이 감사의 삶으로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은총의 선순환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 그리고 그분의 표징을 본받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분은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느님께서 거룩한 분이신 것처럼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분은 권위가 있으셨지만 권위적이지 않으셨습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었지만 섬기는 삶을 사셨습니다. 소유하려는 욕망에서 자유로울 때, 참된 진리를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나누고 연대한다면 분명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분은 몸소 십자가를 지고 가심으로써 그리스도인이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3가지를 당부하셨습니다.

첫째는 병자들을 고쳐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병자입니까? 하느님을 믿었으면서도 세상의 욕심 때문에 하느님과 멀어지는 사람들이 병자입니다. 육신은 건강해도 우리는 모두 조금씩 영적으로 병들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어째서 남의 눈에 있는 작은 티는 보면서 내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하느님과 함께하면 영적인 치유가 일어납니다. 사도들은 바로 그런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둘째는 마귀들을 쫓아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귀는 머리에 뿔이 달린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를 풀고 하얀 소복을 입고 길에 서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신앙인들 중에도 마귀의 유혹 때문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귀는 달콤한 유혹으로 우리들의 신앙이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돈 마귀 때문에 성당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돈 마귀 때문에 친구를 배반하고, 양심을 속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돈 마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만의 마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가족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면서도 사람이 되셨고,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하느님께 순종하셨습니다. 교만함은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커다란 마귀의 유혹입니다.

   

세 번째로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기쁜 소식은 내가 기뻐야 전할 수 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고, 세상의 명예로 얻을 수 없는 참된 기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이 기쁨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웃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주님,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이 거룩한 교환의 신비로 저희를 도우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충실히 살아, 마침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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