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4.24."아무도 그들을(양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스크랩 인쇄

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4-24 ㅣ No.119970

 

 

요한 10,22-30(부활 4주 화)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목소리들이 혼탁하게 들려옵니다. 제 안에서도 요란스런 생각들의 소리가 흘러 다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많은 소리들의 홍수 속에 휩쓸려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주님의 목소리 들려도 듣지를 못하는 것은 우리의 귀가 멀어진 까닭입니다. 진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가? 혹 자기 자신의 목소리인가?

아니면, 주님의 목소리인가? 대체, 나는 지금 누구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성전봉헌축제때 벌어진 논쟁을 들려줍니다.

 때는 겨울이었다.”(요한 10,22)는 표현은 그들 유다인들의 마음이 춥다는 것을 암시해줍니다.주제는 여전히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것입니다.

 

 

그들은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직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주시오?”(요한 10,24) 하고 예수님께 따지고 대들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요한 10,25)

 

 그들은 말씀을 듣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알아듣지 못한 것은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주님의 말씀을 깨달아 알아듣게 합니다. 또한 깨달아 알아듣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깨달은 바를 믿음으로 따르게 합니다. 그러면 비로소 주님의 양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요한 10,27)

 

 여기에는, 듣다’, ‘알다’, ‘따르다’, ‘준다.’ 라는 동사가 연이어 나옵니다.

 사실, 우리는 아무 목소리나 듣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일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양이라면, 분명 그 많은 목소리 속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고집을 내려놓고 듣는 일입니다.

 여기서, 듣다라는 말의 뜻은 단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듣는 것, 곧 마음으로 듣는 것을 말합니다. 더 깊이마음으로 깨달아 알아듣는 것을 말함이요, 내면적인 것이고, 관계의 형성을 의미하며, 받아들임을 뜻합니다.

 또한 알다의 뜻은 단순히 정보를 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밀애의 영역에서 체험하여 알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따르다는 뜻은 받아들이다’, ‘환영하다란 의미로 옆에 혹은 근처에 있다는 표현합니다. 옆에서 함께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 세 동사는 모두가 깊은 관계성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 주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가?

 

 이러한 진정한 관계야말로 하며,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그것은 믿음에서 옵니다. 바로 이 주님의 사랑을 믿는 이에게,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요한 10,28).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그들을(내 양들) 내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0,27)

 

 그렇습니다. ‘당신의 손은 당신의 권능입니다. 당신의 손에서 아무도 그분의 양들을 빼앗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아무도 우리를 그분의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인 것이지, ‘아무도 그분의 손에서 떨어져 내릴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곧 아무도 우리를 그분의 손에서 채 갈수는 없지만, 자칫 스스로가 자유로이 그분의 손에서 떨어져 내릴 수는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다시 말하면, 유대인들처럼, 스스로 완고함으로 주님의 목소리를 믿지 않고 배척하는 이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가리켜 너희는 내 양들이 아니기 때문이다(요한 10,26)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결코 우리는 예수님의 손에서 스스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서 아무도 양들을 빼앗아갈 수 없음을 당신과 아버지의 관계를 통해서 밝히십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30)

 

아멘.

 

 

 

 

관련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831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