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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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겸손의 옷을 입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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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8-04-24 ㅣ No.119988

 

겸손의 옷을 입으십시오!

지난 413

저희 살레시오회 관구관

대성당에서는 두 형제의

사제서품식 미사가 있었습니다.

영성체후 기도 끝에 진행된

간단한 축하의 자리에서

제게 한 마디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오랜 세월의 양성 기간 끝에

거룩한 사제로 거듭난

두 형제의 얼굴을 바라보니,

참으로 기쁘고 가슴벅찼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느낌과 감정들이

제 머릿속에서 교차되었습니다

고마움, 행복감, 대견스러움,

기대감, 등등. 그러나 반대로

이제 사목자로서 세상의 거친

들판 앞에서게 될 형제들을

생각하니, 걱정, 우려, 미안함,

연민의 정도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새 사제를 향한

저희 말투가 자신도 모르게

날이 서 있었습니다.

부디 사제 서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서품이 승진하는 것,

벼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마음에 꼭 담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사회로 치면 이제 여러분은

사원 가운데서도 신입사원,

신입사원 가운데서도

수습사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제와 수도자로서 반드시

갖춰야될 가장 기본적인 덕인

겸손의 덕을 늘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서 겸손이

빠져나가고 나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있을 자리는 높은 자리,

고상한 자리가 아니라,

이 세상의 가장 낮은 밑바닥이요,

세상의 끝이라는 것도 잊지마십시오.

이제 사제가 되었으니,

그간 지긋지긋하게 해온 청소나 빨래,

설거지와는 작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파릇파릇한 수습사원이니만큼,

더 자주 운동장에 나가고,

더 자주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그들과 동고동락하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뒷짐지고 운동장 밖에서

어슬렁거리지 마시고,

지금보다 더 깊숙이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

제일 열심히 뛰시기 바랍니다.

수련 시기 때, 우리 모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씀들을 회상해보시기지 바랍니다.

바도이오 파초이오!’

(Vado Io, Faccio Io)

힘든 사목지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제가 가겠다고 외치기 바랍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제일 먼저 손을 들기 바랍니다.”

오늘 첫번째 독서인

베드로 1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겸손의 덕에 대해 강조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강한

손 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때가 되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베드로 155~6)

베드로 사도, 예수님의

수제자로 살던 시절,

자신에게 있어 늘 부족했던

겸손의 덕이 늘 가슴에

사무쳤을 것입니다.

세번에 걸친 수제자

배반 사건 이후,

철저하게도 무너져 내린 이후,

눈가가 짓물 정도로

피눈물을 흘린 이후,

그는 비로서 참된 겸손의 덕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깨달았습니다.

베드로 사도께서 그토록

처절한 체험, 절절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외치시니, 그 가르침이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겸손의 옷을 입으십시오!”

하느님의 강한 손 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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