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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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기꺼이 형제들의 들러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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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8-05-21 ㅣ No.120599

 


"기꺼이 형제들의 들러리가 됩시다!"

들러리라는 재미있는 용어가 있습니다.

결혼식 날, 신랑신부를

식장 안으로 인도한다던지,

입장하는 길에 꽃을 뿌린다든지,

결혼 반지를 건넨다든지

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외에도 들러리는 또 다른 의미

하나를 지니고 있습니다.

중심 인물이 더욱 빛나도록

옆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사람을

들러리라고도 칭합니다.

전에는 들러리라는 말 자체가

무척 부정적으로 여겨졌었는데,

요즘은 참 사랑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형제가 돋보이고 빛나도록

기꺼이 배경이 되어주는

형제들을 바라보며 들러리가

된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새삼 실감합니다.

따지고 보니 마리아와 요셉,

세례자 요한과 열두 제자들은

주인공이신 예수님의

들러리였습니다.

그런데 들러리들이 반드시

지녀야 할 한 가지 덕목이 있더군요.

그것은 바로 겸손의 덕입니다.

결혼식장에서 들러리들은

모든 면에서 세심하게

신랑신부를 배려합니다.

특히 들러리들은

너무 튀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오로지

주인공들에게 향하도록 복장부터

신경을 써야 합니다.

화려하거나 튀는 옷은

삼가해야 마땅합니다.

발걸음도 조용조용,

표정 관리도 중요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예수님의 들러리여야할

존재들입니다.

그분이 점점 더 커지시도록

우리는 점점 더 작아져야 합니다.

그분의 이름이 더 드러나도록

우리는 점점 잊혀져야 합니다.

그분이 더 빛나도록 우리는

기꺼이 배경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기꺼이

서로가 서로를 향한

들러리가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장미꽃은 싸리꽃무리로 인해

더욱 아름답습니다.

모두가 꽃이길 바란다면

그 공동체는 조만간 전쟁터로

변할 것입니다.

기꺼이 싸리꽃이 되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쁜 마음으로

이웃을 위한 배경,

병풍이 되어주고자 노력한다면

그 공동체 생활이 얼마나

풍요로워지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교회 전례력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바로 연중 시기입니다.

연중시기는 어쩌면 사순부활시기,

대림성탄 시기의 들러리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이 더욱 돋보이도록

배경이 되어주는 시기가

연중시기입니다.

그러나 연중 시기가 절대로

무의미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부활과 성탄의 기쁨과 환희는

바로 연중시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매일 충실한 영적생활,

매일 작은 의무들에 대한

충실함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이 연중시기를

잘 엮어가야겠습니다.

이 시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충실성, 지속성, 일상성입니다.

새출발하는 우리에게 마르코

복음사가는 벙어리,

귀머거리 악령이 들린 한 아이를

치유시켜주십니다.

반면 야고보 사도는 은연 중에

우리 안에 들어와 자리잡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악령들을 소개합니다.

모진 시기심, 이기심, 자만심,

거짓말, 편견, 위선...

열심한 기도생활로

그런 악령들을 몰아내고,

우리 안에 주님의 지혜로부터 오는

덕행들로 가득 채워나가면

좋곘습니다.

의롭고 온유한 마음,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한 마음...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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