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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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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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5-21 ㅣ No.120602

 

7년 동안 사용했던 노트북을 뒤로하고 새로운 노트북을 마련하였습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후배 신부님이 새로운 노트북을 권하였습니다. 노트북은 무게, 화면의 크기가 기준이 됩니다. 그밖에도 기준이 있지만 저는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기도 힘들고, 알지도 못합니다. 후배 신부님은 제가 주로 문서 작업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저의 기준에 맞는 노트북을 권해 주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그래픽 작업을 하고, 설계 도면을 작성하는 분들에게는 그에 맞는 노트북이 필요할 것입니다. 새로운 노트북과 함께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세상과 소통하도록 하려 합니다. 기꺼운 마음으로 노트북을 권해주고, 프로그램을 깔아준 후배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자동차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기준이 달라질 것입니다. 오랜 시간 자동차를 타야 하는 사람에게는 쾌적하고 안전한 차량이 기준이 될 것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적재 공간이 넓고, 시야가 편한 차량이 기준이 될 것입니다. 가족이 많은 사람에게는 여러 명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량이 기준이 될 것입니다. 거래처와 자주 만나야 하는 사람에게는 고급스러운 차량이 기준이 될 것입니다. 차의 종류와 등급은 많지만, 기준은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서 정해질 것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신앙 안에서 지혜의 기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분쟁을 해결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새로운 것들 만들어 내는 창의력이 아닙니다. 신앙 안에서 지혜의 기준을 3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높은 지능과 판단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첫째는 온유한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초대되는 것보다 더 지혜로운 것은 없을 것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는다고 하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도, 우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것도 온유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착한 행실입니다. ‘적선지가면 필유여경이라고 했습니다. 선을 행하는 집에는 반듯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강도를 당한 사람을 치료해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율법 학자는 율법을 많이 알았지만, 강도를 당한 사람을 외면하였습니다. 사제는 하느님께 대한 지식은 있었지만, 강도를 당한 사람을 외면하였습니다. 강도를 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는 사람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셋째는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샘이 깊은 물과 같아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길을 찾게 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서 시련과 아픔의 바람이 불어도 견디어낼 힘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본인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살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살기 마련입니다.

 

지혜라는 것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지혜라는 것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오늘 할 수 없는 일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아쉬워하기보다는 내일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못하는 것은 나의 친구가 할 수 있고, 나의 후손이 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빛 자체가 아니라, 빛을 반사하는 거울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삶은 좀 더 여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을 찾아온 아이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예수님께 청합니다. 믿음이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더욱 강한 믿음을 청합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힘만으로 치유하려 했을 때 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주님과 함께한다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도 하나둘 풀려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주님께 의지하면서 오늘 하루를 봉헌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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