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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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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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5-24 ㅣ No.120662

 

사람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의학입니다. 서양의 의학과 동양의 의학은 사람의 건강을 돌보는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 서양의 의학은 아픈 곳을 찾아서 치료하려고 합니다. 장점은 효과가 빠르고, 치료의 시간도 단축되는 것입니다. 질병이 발생한 곳을 찾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동양의 의학은 아픈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려고 합니다. 장점은 부작용이 적고, 재발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동양의 침, , 보약과 같은 치료 방법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동양 사람들은 수술, 처방전, 의료기계를 사용하는 치료 방법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유행성 출혈열과 골절이 있었을 때 서양 의학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깨와 목, 허리, 다리가 아팠을 때는 동양 의학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람의 건강을 돌보고, 아픈 곳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서양의 의학도, 동양의 의학도 소중한 것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 수련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영신 수련 23항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데 유익하면 기쁜 마음으로 사용할 것이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데 유익하지 않으면 바로 버려야 합니다.” 재물, 권력, 능력은 그 자체가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것들을 하느님을 찬미하는 데 사용한다면 소중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면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들을 나의 욕심을 채우는 데 사용한다면 필요 없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웃의 것들을 빼앗는 데 사용한다면 나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재물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지 않고, 이웃을 착취해서 얻은 재물은 사람을 타락하게 하고,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찬미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재물을 사용한다면 그런 사람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될 것이고 주님의 이웃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하십니다. 눈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이웃의 아픔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눈이 탐욕을 찾는 데 쓰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귀는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귀가 감언이설에 놀아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손은 어려운 이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그 손으로 이웃을 고통의 늪으로 밀어 넣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몸이 하느님을 찬미한다면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의 나라를 볼 것입니다.

 

가톨릭 사회교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삶 안에서 드러내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인간 존엄성의 원리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성을 지닌다는 원리입니다. 인간은 성적인 차별, 피부의 차별, 신분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자유와 지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와 구원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이 존엄성은 결코 함부로 훼손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보조성의 원리입니다. 이것은 상위집단이 하위집단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되며 하위집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보조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일에 간섭해서는 안 되며,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때 보조적으로 개입해서 해결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연대성의 원리입니다. 모든 인간이 개개인으로 존엄한 인격체이지만 인간은 또한 사회적 존재이므로, 자신의 행복과 안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연대성의 원리는 개인적 이기주의나 집단이기주의를 반대하여 공동선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면 길에 버려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십시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을 합니다. 사람은 문명과 문화를 만들었으며, 많은 것들을 만들고 발명하였습니다. 사람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또한 비참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나의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못 먹어서 병들기도 하지만 너무 먹어서 병들기도 합니다. 이기심과 질투 때문에 서로 싸우기도 하고, 애써 만들어온 모든 것들을 스스로 파괴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모두 의미 있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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