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24 주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9-16 ㅣ No.123485

 

연수원에 있는 신부님들은 다양한 곳에서 사목하였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성전 신축을 하면서 모금을 하러 다니지도 않았고, 건축 헌금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지 성전 신축이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크진 않지만 아름다운 성전을 신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신부님은 양파즙을 들고 전국의 성당을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강론 중에도 건축 헌금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신부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신자들에게 원망의 말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멋진 성당을 신축했지만, 마음은 허전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신부님은 사업을 해도 잘할 것 같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사회 복지 분야에서 일했고, 상담 심리 공부도 했다고 합니다. 여러 직책을 겸직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어느 날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했고, 사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고, 신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임을 알았다고 합니다. 예전에 성당 신축을 하면서 불평과 원망을 했던 신자들을 찾아가서 사과했다고 합니다.

 

딜레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퇴양난의 처지를 말하기도 하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말하기도 합니다. 생명은 스스로 발전하고, 종족을 보존하도록 진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명이 자신을 망치는 행동을 한다면 이것도 딜레마입니다. ‘게임 중독, 알콜 중독, 도박 중독으로 많은 사람이 몸과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자신의 이런 처지를 고백하였습니다. ‘내 안에는 거짓된 또 다른 자아가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고, 복음을 전하고, 영원한 생명으로 가고 싶은데 거짓된 자아는 나를 또다시 어둠의 구렁으로 밀어트리려고 합니다.’ 초대교회의 위대한 성인도 딜레마에 빠졌던 자신의 상황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우리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곤 합니다. ‘나의 멍에는 가볍고 편하다. 너희 지치고 목마른 이들은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죽더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지금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표징을 보여주셨습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 중풍 병자는 걷게 하시고, 나병 환자를 치유해 주셨고, 오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말씀은 제자들을 당황하게 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고, 죽어야 할 것이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많은 제자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곁을 떠나갔다고 성서는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질문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들은 대로 이야길 합니다. ‘엘리야라고도 하고, 죽은 요한이 살아났다고도 하고, 예언자 중에 한분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다시 합니다. ‘여러분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베드로는 아주 정확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고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 베드로는 또 이야기합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번에는 베드로를 야단치셨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2 독서는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행동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행동이 없는 신앙은 우리를 참된 진리로 이끌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던 베드로가 엄하게 질책을 받은 이유는 그 믿음을 실천하는 행동에는 함께 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순교자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참된 신앙인입니다. 우리가 순교자 성월을 지내는 것은 믿음을 행동으로 드러낸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355 7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