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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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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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1-16 ㅣ No.126822

 

서울에서는 사제관에 일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청소, 세탁, 식사를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교구청에 있을 때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합니다. 청소와 세탁은 알아서 할 수 있는데, 식사 준비는 아직 미숙함이 있습니다. 그래도 큰 어려움이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맛있는 반찬과 음식을 나눠 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저는 교우 분들의 도움으로 맛있는 식사를 거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이곳에는 기업과 정부의 주재원들이 있습니다. 주재원들이 하는 일은 제품을 홍보하고, 물건을 많이 판매하는 것입니다. 뛰어난 주재원은 북극에서도 에어컨을 판매하고, 사막에서도 코딩잠바를 판매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의 문화와 습관을 잘 알아야 합니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현지인들이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물건을 판매하기 전에 현지인들과 신뢰를 형성하고,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판단하지만 감정에 이끌리는 경향도 많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체력관리도 중요합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아프면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곧 회사의 말과 행동이 될 수 있음을 알고 늘 신중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을 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첫째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었습니다. 시몬의 장모가 아플 때는 찾아가서 손을 만져주셨습니다. 치유된 시몬의 장모는 예수님 곁에서 시중을 들었습니다. 아픈 사람들, 마귀 들린 사람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치유된 사람들은 복음의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댈러스에는 많은 한국 분들이 오고 있습니다. 세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사업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 분들 중에는 신자들이 있고, 하느님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간다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기능이 많은 스마트 폰도 충전을 하지 않으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습니다. 책을 읽고, 묵상하고, 성경을 가까이 하고, 기도하는 사람은 늘 충전된 스마트 폰처럼 활기찬 모습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피와 땀을 흘리며 기도하셨습니다. 갖은 조롱과 모욕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십자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었던 것도,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을 참을 수 있었던 것도 언제나 기도하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수도자도, 사제도, 주교도 기도하지 않으면 악의 유혹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공동체는 모래 위에 세워진 공동체와 같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공동체는 단단한 바위 위에 세워진 공동체와 같습니다.

 

셋째는 변화와 혁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제자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맡겨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땅 끝까지 가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례를 주고, 복음을 전하십시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잊지 않았습니다. 복음은 땅 끝까지 전해졌고, 이곳에도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신앙 공동체가 있습니다. 애벌레가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나비는 결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신축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기도 중에 하느님께 청하며,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2019년 하느님께서는 풍성한 결실을 맺어 주실 것입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갑시다.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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