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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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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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1-18 ㅣ No.126872

 

생명이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먹이사슬에 의한 생존입니다. 약육강식입니다. 강한 생명이 약한 생명을 먹이로 생존합니다. 약한 생명은 놀라운 번식력으로 강한 생명의 먹이가 되지만 생존하게 됩니다. 강한 생명은 약한 생명을 잡아먹지만 번식력이 약합니다. 자연은 자연스럽게 먹이사슬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생태계라고 합니다. 자연은 빈익빈 부익부의 관계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먹이사슬이 깨지고, 생태계도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탐욕과 욕망에 의한 생태계의 파괴는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창조질서를 훼손하는 것은 죄입니다.

 

두 번째는 공생입니다. 악어와 악어새는 공생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악어는 악어새에게 먹이를 주고, 악어새는 악어의 이를 청소해 줍니다. 꽃과 벌도 그렇습니다. 꽃은 벌에게 꿀을 주고, 벌은 꽃이 번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연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자영업, 정규직, 비정규직, 노인, 청년, 남자, 여자가 모두 잘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공생일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조직과 제도는 모든 인간의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공생의 과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기생입니다. 우리의 몸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구의 역사와 진화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기생에는 3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숙주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 경우, 숙주에게 해를 주는 경우, 숙주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숙주에게 해를 주지 않거나, 숙주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는다면 기생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은 태양에게 해를 주지 않지만 태양에 의지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태양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우리에게 빛과 에너지를 주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안식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약속이 계속 유효한데도, 여러분 가운데 누가 이미 탈락하였다고 여겨지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주의를 기울입시다. 사실 우리는 모두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불순종의 본을 따르다가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없게, 우리 모두 저 안식처에 들어가도록 힘씁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머물 수 있도록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우리가 함께 연대하고, 함께 나눈다면 그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나보다 약한 사람을 보듬어 줄 수 있다면, 아픈 사람을 도와 줄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소경, 나병환자, 중풍병자, 앉은뱅이, 마귀에 들린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것도 바라거나,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모시고 온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중풍병자에게 원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함께 사는 이웃이기에 중풍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을 예수님께 모시고 왔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관계의 설정입니다.

 

우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형성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거래로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는 필요한 것들이 있지만, 삶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바로 그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민 연대, 국경없는 의사회, 아름다운 가게, 무료 법률 상당, 무료 급식소와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일들은 종교인들이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바로 이런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셨고,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희생과 봉사는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의 것들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서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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