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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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아녜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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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1-21 ㅣ No.126949

 

성소국에 있을 때는 1월이 무척 바빴습니다. 가장 중요한 행사인 서품식을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초청장을 만들고, 봉사자들 예행연습하고, 공문 보내고, 서품식 당일에 필요한 물품을 정리하고, 주차증 만들고, 제단 꽃꽂이 확인하고, 안내 책자 만들고, 서품식 제대 확인하고, 서품자들 예행연습하고, 독신서약 미사, 피정 등을 준비합니다. 새 사제들이 벅찬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안수를 받는 것을 보면 저 역시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교구장님의 배려로 안식년을 지내고 있는 요즘은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동창신부가 있는 미국 댈러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안식년에 많이 하는 것이 있는데 여행입니다. 여행을 하려면 꼭 필요한 것이 4가지 있습니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는 건강입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내면에 걱정과 불안이 가득하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기름이 있어야 운전할 수 있고, 스마트 폰도 충전이 되어야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즐거운 여행은 어렵습니다.

둘째는 시간입니다. 시간을 물리적인 시간이 있고, 의미의 시간이 있고, 가치의 시간이 있습니다. 여행에 의미와 가치를 둘 수 있으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있고, 언제나 여유 있게 시간을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삶을 충실하게,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원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는 친구입니다. 사람인 인()은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 했습니다. 멀리 친구를 찾아가서 차 한 잔 마시는 것이 군자의 복이라고 했습니다.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는 친구와 동료가 있다는 것은 복입니다. 복은 베풀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함께 여행 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많이 베풀면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여유입니다. 요즘 젊은 분들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한다고 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여행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재정적인 여유가 많다고 해서 여행을 쉽게 가는 것도 아니고, 여유가 없다고 해서 여행을 못가는 것도 아닙니다.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는지가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하는 대사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사제는 4가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4가지 일에 충실하다면 우리들 또한 대사제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제사입니다. 제사는 우리가 가진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아벨은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께 제물을 드렸습니다. 동방박사는 황금, 유향, 몰약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내가 가진 재물, 능력, 시간,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면 우리들 또한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가장 완벽한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의 희생입니다.

둘째는 기도입니다. 기도에는 차원이 없습니다.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의기도, 성모송, 영광송도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우리 교회의 보물과 같은 기도입니다.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것도 훌륭한 기도입니다. 매일 거름을 주고, 물을 주는 화초가 잘 자라듯이, 매일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습니다.

셋째는 탄원입니다. 갈망이 있는 사람과 갈망이 없는 사람은 삶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많은 나병환자가 있었지만 갈망이 있었던 나병환자는 깨끗하게 치유되었습니다. 많은 소경이 있었지만 주님을 만나서 청원을 드렸던 소경이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갈망을 가지고, 하느님께 청하면 하느님께서는 들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순종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셨습니다. 요셉 성인은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하였지만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 성모님을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고난의 잔을 피하고 싶으셨지만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순종은 구원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2019년 새해에는 그리스도의 깃발아래 멜키세댁을 따르는 대사제의 길을 가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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