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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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활신앙이 나를 더 자비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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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9-03-17 ㅣ No.128336

 

 

 

2019년 다해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부활신앙이 나를 더 자비롭게 한다>

 

    

 

복음: 루카 6,36-38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보물처럼 노트를 쓰곤 하였습니다. 다른 일엔 일체 비밀이 없으셨지만 오직 노트에 대해서는 함구하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는 노트를 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노트에 적힌 것은 가족들의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 그리고 낯선 사람들의 이름이었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생각했던 그는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아버지의 노트를 보고 있구나.”

그의 모습을 본 어머니가 그에게 다가와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이 노트를 아세요?”

어머니는 그 노트를 들고 한장 한장씩 넘기면서 추억에 잠기시는 듯 했습니다.

이건 너희 아버지의 기도 노트란다. 매일 밤 한사람씩 이름을 불러가며 조용히 기도를 올리곤 하셨지.”

청년은 다시 낯선 이름들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분들은 누구신가요?”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신 분들이란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위해 꾸준히 기도한다면 용서가 안 될 수가 없습니다. 용서가 안 된다는 말은 핑계일 뿐입니다. 고정원씨는 자신의 일가족을 모두 살해한 유영철도 용서하였습니다. 용서는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이고, 하려고 해서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행위를 하려고 하는지, 하지 않으려고 하는지는 그 행위를 통한 나의 이익에 달려있습니다. 사람은 각자가 이익을 남기려는 목적으로 행위를 합니다. 자녀를 낳는 고통도 자녀를 낳음을 통해 얻어지는 행복이 더 크지 않다면 감수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근본적인 이기주의자입니다. 어떤 누구도 이것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도 결국 십자가를 지러 오신 것이 당신의 행복 때문이었습니다. 하늘나라에 편하게 계시며 인간이 지옥에 가는 것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워 당신이 차리라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음식을 해 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식이 굶는 것을 보는 것보다 차라리 힘들지만 음식을 해주는 것이 자신에게 더 행복하기 때문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너만을 위해 평생을 살았어.”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합니다. 누구나 다 자신을 위해 산 것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용서도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지 타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를 안 하는 이유는 용서를 안 하는 것이 자신에게 더 큰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남을 판단함으로써 오는 자만심이 자신을 즐겁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미워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하면 실제로는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미워하는 것이 정말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면 고정원씨처럼 밤새 원수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용서하려면 먼저 그 용서가 더 나에게 더 큰 이득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부활신앙이란 십자가의 희생만이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도 결국 더 큰 행복을 위한 투자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자비란 심판하지 않는 것’, ‘용서하는 것’, 그리고 주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심판하지 않아야 심판받지 않고, 용서해야 용서 받으며, 주어야 더 많이 받는다는 말씀을 뒤에 꼭 붙이십니다. 이것이 부활신앙입니다. 십자가를 지면 부활은 반드시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이 부활신앙이 우리를 투자하게 만듭니다. 더 큰 이득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십일조를 하면 더 많이 주신다는 믿음이 생긴다면 십일조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용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비롭다고 해서 절대 손해 보는 일이 없다는 믿음이 더 자신을 자비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물물은 퍼내야 새롭게 차게 되어있습니다. 자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엄청난 자비와 사람들로부터 오는 자비를 원한다면 나도 자비에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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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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