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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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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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9-22 ㅣ No.132686

2002년 하면 떠오르는 유쾌한 장면이 있습니다. “오 필승 코리아, 꿈은 이루어진다. 대한민국이란 구호입니다. 한일 월드컵이 있었고, 우리나라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16강은 물론 4강까지 오르는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벌써 17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폴란드와의 첫 경기도 기억납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강국과 경기를 했고 이탈리아, 스페인과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히딩크감독입니다. 감독의 용병술이 뛰었습니다.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의 기량을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선수들은 감독을 믿었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서울시는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 시민증을 주었습니다. 히딩크 감독 역시 한국 월드컵 팀과 함께 한 시간, 한국 국민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한국 월드컵 팀의 코치였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가 되어서 베트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만났다는 기사를 보면서 2002년의 가슴 뜨거웠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제1 독서는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시리아, 바빌로니아의 침략으로 이스라엘은 나라를 빼앗겼고, 낯선 땅, 유배지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정든 고향을 떠난 유배 생활은 처참하고 비참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페르시아 왕 키루스가 새로운 소식, 기쁜 소식을 선포하였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이스라엘 백성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새로운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비록 나라를 빼앗겼지만, 경전을 공부하였고,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겼던 이스라엘 백성은 고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제1 독서를 묵상하면서 상상해봅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으로 온다고 합니다.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거라고 합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새로운 결단을 내리는 겁니다.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과 종전 협정을 체결합니다. 북한은 모든 핵 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고, 미국의 전폭적인 경제지원이 시작됩니다. 닫혔던 개성 공단이 열리고, 남과 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는 개통식이 판문점에서 열립니다. 정치와 군사 분야를 제외한 경제, 문화의 교류가 허용되고, 가족들이 수시로 방문할 수 있는 체류증이 발행됩니다. 아직은 꿈이고, 아직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일 겁니다. 그러나 언젠가 이런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키루스의 선포가 있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이미 에즈라를 중심으로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남과 북의 지도자와 정치인도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새롭게 주어지는 기회가 있다면 함께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나누고 겸손한 사람은 사랑할 일이 생기고, 감사할 일이 생깁니다. 겸손하게 나누는 사람에게는 더 큰 축복과 은총이 주어질 겁니다. 그러나 원망하고 미워하고, 불평하고 절망하는 사람에게는 원망할 일이 생기고, 미워할 일이 생깁니다. 불평과 절망의 밭에서는 희망과 사랑이 꽃필 수 없습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너희의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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