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이해욱 신부의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 [斷想]2.시간은 돈이다.

스크랩 인쇄

정민선 [jms5541] 쪽지 캡슐

2019-10-04 ㅣ No.13297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斷想> 2. 시간은 돈이다? (2010, 5, 6)


동남아 여행을 하게 되면,
여행코스 중에 거의 빠지지 않는 코스가 바로 "전통 발 마사지"
시간이다. 그런데 마사지의 가격이 30분에 얼마, 1시간에 얼마 등으로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홍등가에서도 매춘이 이루어질 때 "short time 과 long time" 이 있어서
시간에 따라 화대가 달라진다고 한다.


시골의 다방에서 "ticket 제도"가 있어서 다방 아가씨가 차를
 배달하러 나가는 시간이 얼마까지는 무료인데 그 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그때부터 시간당 얼마씩 돈이 부과되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렸을 때 많이 듣던, "Time is money."이다.
시간이 참으로 귀한 것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이는 말이다.
돈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황금만능 시대인 현대에 아주 적합한 말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선물해 주신 오늘 하루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다.
특히,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삶을 목표로 사는 신앙인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한 시간 한 시간을, 하루하루를 아무런 의식 없이 또는
잡념으로 그냥 습관적으로 낭비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는 몸에 병이 들어 혼자 산 속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의식"을 아주 소중히 생각게 되었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내 인생 중에 어떻게 살다가 보니 몸에 병이 들게 되었고
이처럼 산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였는데,
"이제는 이 산속의 모든 생활을 도를 닦는 마음으로 정말 시간을
소중히 보내자!" 하고 굳게 결심을 하고, 나의 모든 시간과
모든 행위에 "의식을 부여하는 생활"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우리의 많은 시간과 행위를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무의식적으로 또는 습관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예를 들어 나는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밤에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매 순간 순간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내가 지금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고 의식을 확인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처음에 그런 생각으로 의식을 차려보니,
한 순간 한 순간, 한 행위 한 행위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는
나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내 자신의 모습이 너무 놀라웠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처럼 아깝게 그냥 흘려보내는
생활을 해왔는가? 처음으로 나는 소중한 많은 시간들을 허비해 왔음에
매우 강한 후회감을 갖게 되었다.


그 후 나는 모든 시간과 행동에 "의식"을 부여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그것이 생각처럼 잘 되어 나가지지 않았고,
자꾸 순간순간을 의식 없이 그냥 시간과 행위를 흘려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그러나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무의식적으로 시간과 행위를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거의 많이 줄어들게 되었고 지금도 계속 노력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여,
화장실에 가서도, 물 한잔을 마실 때에도, 식사 준비를 할 때에도,
빨래를 할 때에도, 걸을 때에도, 운전 할 때에도, 일 할 때에도
모든 시간, 모든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모든 시간과 행위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하느님과 연관 지어
생각했고, 무엇보다 매순간을 하느님에 대한 애정(愛情)을 품으려
노력했다. 아직 길지는 않지만, 그러한 노력의 한 시간 한 시간이 쌓여,
하루하루가 쌓여 오늘을 이루게 되었고, 그것은 앞으로도 끝이 없으리라.


지금은 오늘의 하루가 과거의 이틀이라는 시간과 거의 맞먹을
것이라 생각한다. 달리 말해 과거의 삶의 두 배 이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 매일 주어지는 한 시간, 한 시간이 너무너무 소중하다.
하느님을 알고, 그분과 사귀는 한 순간 한 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시간이 너무너무 아깝게만 생각된다. 


시간은 돈이다?
시간은 돈보다 소중한 하느님이다.
시간을 통해서만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시간을 잃어버리면, 하느님을 만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시간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이다.
하느님의 은총은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다.
시간이 끝나는 순간, 하느님 은총의 기회도 사라진다.


 "시간은 하느님이다!"


http://cafe.daum.net/likeamaria/


(소리로 듣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73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