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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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잘 익은/신앙인/손 희송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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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식 [wgs691] 쪽지 캡슐

2019-10-04 ㅣ No.132980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그때에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 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루카 17,5-10)

‘잘 익은’ 신앙인


가을 날씨는 일교차가 심합니다. 아침저녁은 선선하지만, 한낮에는 햇살이 제법 따갑습니다. 때로는 따가운 햇살이 썩 반갑지 않지만, 그 덕분에 곡식과 과일은 잘 익어 갑니다. 잘 익어야 할 것은 곡식과 과일만이 아닙니다. 우리 신앙도 하느님이 내려주시는 ‘사랑과 은총의 햇살’을 듬뿍 받아 잘 익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다양한 통로로 사랑과 은총을 선사해 주십니다. 우선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힘과 위로, 충고와 경고를 전해 주십니다. 또한 그분은 일곱 성사 안에 계시면서 은총을 풍성하게 주십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이 나그네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믿음을 되찾았듯이(루카 24,13-27 참조), 이웃 사람을 통해 주님의 도우심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주어지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의 햇살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 우리 신앙은 잘 익게 됩니다.

곡식과 과일이 잘 익으면 빛깔이 곱습니다. 잘 익은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신앙인은 겸손이란 아름다운 빛깔을 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겸손한 신앙인은 일을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잘난 체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그 일을 할 힘을 주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심(필립 2,13 참조)을 알기 때문입니다. 미숙한 신앙인은 자기자랑과 교만에 빠지기 쉽지만, 성숙한 신앙인은 참된 겸손을 보입니다.

제1독서는 잘 익은 신앙인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바쿡 예언자는 혹독한 시련을 당하는 동족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하느님께 울부짖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믿고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그분은 때가 무르익었을 때 행동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만든 시간표가 아니라 하느님의 시간표에 나를 맞춰야 합니다. 어린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바가 당장 이루어지지 않으면 떼를 쓰고 심술을 마구 부리지만, 철이 들면 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성숙한 신앙인은 나의 때와 하느님의 때가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참고 기다릴 줄 압니다.

제2독서는 잘 익은 신앙인의 특색으로 충실함을 강조합니다. 에페소 교회의 책임자인 티모테오는 공동체 문제로 고통을 겪습니다. 그의 스승인 사도 바오로는 성령의 도우심에 의지하여 충실히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라는 격려의 말을 합니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본당이나 단체에서 봉사직무를 맡아 일하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그럴 때일수록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묵묵히 맡겨진 일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잘 익어서 때깔이 좋은 곡식과 과일을 보면서 나의 신앙이 잘 익을 수 있도록, 그래서 겸손과 인내, 충실이라는 좋은 빛깔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다짐하면 좋겠습니다.


[말씀자료:-손희송 베넥딕도 주교] [편 집:원근식요아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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