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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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신부의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 [斷想]9. 출세는 하늘이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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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선 [jms5541] 쪽지 캡슐

2019-10-21 ㅣ No.133333

 

<斷想> 9. 출세는 하늘이 도와야 한다? (2010, 6,0)


내가 살고 있는 곳 바로 옆 절에 지관을 잘 보기를
전국에서도 손꼽는 내가 아주 존경하는 스님이 한 분 계시는데,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된 어떤 분이 선산과 고택의 지관을 봐 주시기를
청해 오셔서 스님께 부탁을 드려 그렇게 해 드리게 되었다.


지인을 통해 말을 들어보니, 그분은 많은 공부를 하였으며
물질에도 전혀 욕심이 없고 국가의 요직도 두루 거쳤단다.


그런데 마지막 최고의 자리에서는 매 번 탈락을 한다는 것이다.
그분의 선산과 고택의 지관을 부탁하신 것도 그 이유였다.


만나 뵈니, 그분의 얼굴에서는 아주 맑고 깨끗한 기운이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분과의 시간을 가지면서 저런 분이야말로
국가의 중요 직책을 수행하는 분이 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분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한 말씀
드려보고자 한다.


“조상을 공경하고 후손이 잘 되기 위해 좋은 지관의 묘자리도
무시할 수 없지만, 땅에 너무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모든 기운이 다, 자신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것에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면, 땅에 지나친 관심을 집중하고 의존하면 결국 기운이
땅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하늘에 관심을 집중하고
하늘에 의존하면 모든 기운이 하늘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땅은 언젠가 사라질 것, 땅에 의존하는 것보다 하늘에 의존하는 것이
 천 배 더 나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땅의 기운보다 하늘의 기운이 더 세고 높고 강한 것입니다.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하늘이 땅 위에 위치하고 땅의 기운을 누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높은 자리는 하늘이 도와야 한다고 말해
오셨을 것입니다.


저는 과거, 서울의 어느 본당에서 본당의 공원묘지 때문에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아주 된 곤욕의 곤욕을 치렀고,
그 결과 인생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좋은 경험을 갖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초에 묘지장사로 수십억을 벌어들여 성당도 새로 건축했고
말입니다.


그 당시 묘지를 분양하는데 우리 천주교 신자들도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많음을 알았습니다.
어느 자매님은 자신이 지기(地氣)를 느껴 직접 지관을 본다며
공원묘지 곳곳을 양손을 펼쳐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는 이래서 안 좋고, 저 자리는 저래서 안 좋고 하며
돌아다니는 모습(강시?)은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아버님 묘를 이장해야 할 때 남들이 원하지 않는 산의 8부
능선 위를 선택하였습니다. 제가 그 자리를 선택한 것은 그 자리에
올라가 보니 전경이 아주 훌륭하고 시원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아버님의 묘자리를 선택하였더니, 지관을 잘 본다는
자매님 역시 제가 선택한 곳을 선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다음 많은 분들이 줄줄이 사탕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우리 조상님들 말씀대로 하늘이 도와야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얻게
됩니다. 어제 스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도 잘 참조하실 뿐 아니라
앞으로 정말로 땅보다도 하늘에 더 많은 관심을 쏟으시기 바랍니다.


하늘에 관심을 쏟아야 하늘이 움직입니다.
이 세상 어떤 것이 자신에게 관심을 쏟지 않은데 움직이겠습니까?
이제는 어제 말씀하신 대로 하늘에 관심을 쏟는 시기가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늘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 관심을 쏟으시면 하늘이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하늘의 이치요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우선, 하늘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제가 어제 말씀드린
"무위행(無爲行)"을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욕심 없이 살아오신 것처럼 윗자리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하려 하지 마시고, 이제부터는 그 마음까지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소위, 마음마저 내려놓으시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천주교에서는 하느님께 내맡긴다고 하는데,
그 마음마저 내려놓으시게 되면,
그때서야 하늘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청렴하게 오로지 나라의 발전만을 바라며 살아오셨음이
얼굴에 다 나타나 있으시기에 그렇게 하시면 하늘이 바라시는 일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한 번 생겨난 것(잘 살아 오신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잠시 모습을 달리하여 숨어 있을 뿐입니다.


저는 어제 님의 맑고 깨끗한 얼굴 속에 그것이 숨어 있음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 일은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하늘이 움직여 생긴
 일이기에 선(善)한 일일 것입니다.


모든 중요한 일에 있어서 "무위행(無爲行)" 하시면,
즉, 내가 무엇을 하려 하지 마시고 그 하려던 마음을 내려놓으시면,
그때부터 내가 아니라 "하늘"이 나 대신 해 주시게 되어 있습니다.
하늘이 해 주실 때, 우리 조상들께서는 "하늘이 도왔다!"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바라시는 뜻이, 부디 하늘의 뜻대로 이루어지시기를
제가 믿고 사랑하는 하느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
영육(靈肉) 간에 건강하십시오.”



http://cafe.daum.net/likeamaria/


(소리로 듣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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