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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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청년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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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희 [yesyes] 쪽지 캡슐

2019-11-18 ㅣ No.133945

또 다른 4월의 매우 아름다운 아침이다. 땅과 하늘이 그 아름다움을 전부 펼쳐 놓는다. 사람들은 빛과 노래와 향기를 들이마신다. 그만큼 대기에는 밝음과 즐겁고 다정스러운 목소리와 향기가 가득 차있다. 밤사이에 소나기가 한차례 온 모양이어서 길에 먼지를 내려앉게하고 길을 어둡게 했지만 질게는 하지 않았고, 나무줄기와 잎들을 씻어서 밝고 깨끗하게 되어, 지금은 산에서 예리고를 알리는 평야 쪽으로 내려오는 기분좋은 산들 바람을 맞아 흔들리고 있다.

요르단강 안에서 강 건너편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나, 도로표지가 알리는 것과 같이 직접 예리고와 도코로 가는 이 길로 오느라고 강을 끼고 난 길을 따라서 온 사람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리고 관례 의식을 위하여 사방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많은 히브리인들에게 다른 여러 곳에서 오는 상인들과 제물로 바쳐질 어린 양들을 몰고 오는 목자들이 섞인다. 어린 양들은 그들의 운명을 알지 못한 채 매애 매애 울고 있다.
예수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 베레아와 데카폴리스와 더 먼 곳에서 오는 히브리인들이다. 가이사리아 파네아드에서 오는 한 떼도 있다. 또 비교적 유목 생활을 하며 그들의 양떼를 따라다니느라고 직접 만났거나 제자들이 그들에게 전해준 선생님에 대하여 조금 알고 있는 목자들도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꿇어 엎드리며 말한다.


“이 어린양을 선생님께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 어린 양을 없애지 마시오, 그것이 당신의 벌이인데.”


“오! 이건 제 감사의 표시입니다. 선생님은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지만, 저는 기억합니다. 

저는 선생님이 아주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실때에 고쳐 주신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선생님은 제 넓적다리 뼈를 튼튼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 뼈는 아무도 고치지를 못해서 저는 불구가 되었었습니다. 선생님께 제일 아름다운 어린 양, 이 놈을 기꺼이 드립니다. 연회에 쓰시라고_ 번제물을 위해서는 선생님이 비용을 들이셔야 한다는걸 저도 압니다. 그러나 연회를 위해서는! 선생님은 제게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선생님, 받으십시오.”


“그렇구 말고요, 받으십시오, 그렇게 하면 우리가 돈을 절약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도 먹을 가능성이 있게 될 것입니다. 너무 돈을 헤프게 써서 저는 이제 돈이 없으니까요.” 하고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헤프게 썼다고? 그렇지만 세겜에서부터 우린 동전 한 푼 쓰지않았는데!”하고 마태오가 말한다.


“어떻든 나는 돈이 떨어졌어. 남아 있던 것은 메로드에서 주었단 말이야.”


여보시오, 내 말 들으시오”하고 예수께서 유다의 설명을 끝내기 위하여 목자에게 말씀하신다.

지금 당장은 내가 예루살렘에 가지 않소. 그래서 어린 양을 데리고 갈 수가 없소.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선물이 내게 기분 좋은 것임을 보이기 위해서 받을 거요.”


“그렇지만 나중에는 예루살렘에 가시겠지요, 명절을 지내시러 거기에 머무르시겠지요. 쉬실 데가 있겠지요. 어딘지 말씀해 주시면 선생님의 친구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나는 그런 것이 아무 것도 없소…. 그러나 노베에는 나이 많고 가난한 친구가 하나 있소. 내 말을 잘 들으시오. 과월절 안식일 다음날 새벽에 노베에가서, 노베의 노인 요한에게 - 누구나 다 당신에게 그분을 일러 줄 거요. - 이렇게 말하시오. ‘이 어린 양은 할아버지의 친구 나자렛의 예수가 보내는 것인데, 그리스도의 참된 친구들에게는 이 날의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이 없으니까 이 날 즐거운 잔치를 하시라고 그런답니다’ 하고 그렇게 하겠소?”


“선생님이 원하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나를 기쁘게 할거요 안식일 다음 날 전에는 안 되오. 이것을 잘 기억하시오. 이제는 가시오. 그리고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바라오. 오는 세월에 당신 마음을 이 평화 속에 잘 간직하시오. 이것도 기억하시오. 그리고 계속해서 내 진리를 믿으시오. 안녕.”


사람들은 대화를 들으려고 가까이 와서, 목자가 양떼를 다시 움직이게 하여 그들을 흩어지지 않을 수 없게 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흩어졌다. 예수께서는 양떼가 만들어놓은 공간을 이용하시기 위하여 그 뒤를 따라 가신다.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한다.

 

“아니, 그럼 선생님이 정말 예루살렘에 가시는 건가? 그렇지만 선생님께 대한 벽보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하시나?”


“이거봐! 그렇지만 율법의 아들이 과월절을 지내러 주님 앞에 나타나는 것은 아무도 막을 수 없어. 선생님이 무슨 공공연한 죄라두 지었단 말인가? 아니야. 만일 그랬더라면, 총독이 바라빠처럼 선생님을 가두었을 거야.”


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자네 들었나? 선생님은 예루살렘에는 몸을 의지할 곳도 친구도 없다고 그러셨어. 모두가 선생님을 버렸단 말인가? 다시 살아난 사람까지도? 거 훌륭한 감사로구먼!”


“입닥쳐! 저 두 여자는 라자로의 동생들이야. 나는 막달라의 시골서 와서 저 여자들을 잘 알아. 누이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있는 것은 라자로의 집안이 충실하다는 표야.”


“선생님은 아마 감히 예루살렘 시내에 들어가지 못하시는가 보구먼.”


“잘 하시는 거지.”


“시외에 계셔도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실 거야.”


“성전에 올라가지 못하신다 해도 선생님의 죄는 아니야.”


“선생님의 조심성은 지혜야. 선생님이 붙잡히게 되면, 선생님의 때가 오기 전에 모든 것이 끝장일 거니까.”


“틀림없이 선생님이 우리의 왕이라고 선언할 준비가 덜됐어. 그래서 붙잡히기를 원치 않는거야.”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으면, 선생님이 에프라임에 있는줄로 생각들 하고 있는 동안에, 선생님은 사방으로 다니고 유목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가서 지지자들과 군인들을 모집하고 보호를 구했다는구먼.”


“누가 그런 말을 해 주었나?”


“그건 늘 듣는 거짓말이야. 선생님은 거룩한 왕이지. 군대의 왕이 아니란 말이야."


“어쩌면 선생님은 보충 과월절을 지낼지도 모르지. 그 때에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지나다니기가 더 쉬우니까. 명절이 지난 다음에는 최고회의가 해산되고, 최고회의 의원들은 수확 때문에 그들의 집으로 간단 말이야. 오순절까지는 최고회의가 다시 열리지 않는단 말이야.”

 

“그런데 최고회의 의원들이 떠나고 나면 누가 선생님에게 해를 끼칠거란 말인가? 그 자들이 비열한 인간들이란 말이야.”


“흠! 선생님이 그렇게 조심성을 많이 쓰실 거라구? 그건 너무 인간적인 일이야. 선생님은 인간 이상이셔. 그러니까 비열한 조심성은 쓰지 않으셔.”


“비열하다구? 왜? 자기 사명을 위해 자기를 아끼는 사람을 비열한 인간으로 취급할 수는 없어.”


“그건 역시 비열한 거야. 어떤 사명도 하느님보다는 못하니까. 사실 하느님께 대한 예배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항상 우선권을 가져야 하는거야.”


이 말들이 이 입에서 저 입으로 건너간다. 예수께서는 이 말들을 듣지 못하시는 체하신다.
알패오의 유다가 여자들을 기다리느라고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여자들이 이르렀을 때에 - 

여자들은 소년과 함께 서른 걸음가량 뒤쳐져 있었다. - 니까에게 말한다.


“우리가 떠난 다음에 세겜에서 돈을 많이 주었어요?”


“왜요?”


“유다는 동전 한 푼 남지 않았다니까요. 베냐민아, 네 샌들은 오지 않게 됐다. 그것은 운명이다. 테르사에는 우리가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리고 들어갈 수 있었다 해도 우리는 돈이 없어서 아무 것도 사지 못했을 것이다…. 너는 그렇게하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야 할 거다….”


“그전에 베다니아가 있어요.” 하고 마르타가 미소 지으면서 말한다.


“그리고 그전에 예리고와 내 집이 있구요.” 하고 니까가 역시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보다 먼저 제가 있어요. 저는 약속했으니까. 약속을 지킬겁니다. 이것이야말로 경험을 쌓는 여행이예요! 저는 가진 것이 한 드라크마도 없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았고, 필요에 의해서 어떤 물건을 팔아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았어요.” 하고 막달라의 마리아가 말한다.


“그런데 마리아야, 보석을 지니고 다니지 않는데, 무얼 팔겠다는 거니?”하고 마르타가 동생에게 묻는다.


“은으로 만든 내 큰 머리핀들, 많이 있거든. 그렇지만 이 쓸데없는 무게를 고정시키는 데는 쇠 핀으로도 넉넉해. 이것들을 팔겠어. 예리고에는 이런 물건 사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어. 그리고 오늘은 장날이고, 또 이번 명절 때문에 내일도 또 항상 장날이야.”

 

“그렇지만 얘야!”


“뭐라구? 언닌 내가 은으로 만든 내 머리핀을 팔아야 할 만큼 가난하다고 사람들이 믿을 수 있으리라는 걸 생각하고 눈살을 찌푸리는 거야? 오! 그런 일로 늘 언니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면 좋겠어! 내가 필요없이 남의 악습과 내 악습을 만족시키느라고 내 몸을 팔던때는 더 나빴어.”


“아니, 입 닥치지 못해! 아직 알지 못하는 소년이 있는데!”


“이 애는 아직 알지 못하고 있어. 어쩌면 내가 죄녀였다는 걸 아직 알지 못할지도 몰라. 그렇지만 내일은 내가 이제는 죄녀가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의 입으로 그걸 알게 될 거야. 그리고 틀림없이, 내 죄가 아무리 크기는 했어도 가지지 않았던 세세한 사항까지 곁들여서 알게 될 거야. 그러니까 이 애가 그걸 나한데서 들어서 알고, 이 애를 거두어 주신 주님이 얼마나 큰일을 하실 수 있는지 보는 편이 더 나아. 죄녀를 뉘우치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죽은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하셨다는 걸. 영으로 죽었던 나를 다시 살려내시고, 육체로 죽었던 오빠를 다시 살려내셔서 산 사람 둘을 만들어 놓으셨다는 걸. 왜냐하면, 베냐민아, 선생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이걸 항상 기억하고, 네 온 마음을 기울여 선생님을 사랑해라. 

선생님은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시니까.”


길가에 장애물이 하나 있어, 예수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그래서 사도들과 여자들이 예수를 따라 왔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들은 앞서 예리고로 가거라. 그리고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라. 나는 이 사람과 같이 도코로 간다. 해질 무렵에는 너희들 있는데로 가마.”


“오! 왜 저희들을 떠나보내십니까? 저희들은 피곤하지 않습니다” 하고 모든 여자가 항의한다.


“그것은 너희들이, 적어도 몇 사람은 그 동안, 내가 내일 니까의 집에 갈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알리라고 그러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 가겠습니다. 엘리사, 오세요 그리고 요안나 자네, 수산나 자네, 그리고 마르타도 오고,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합시다”하고 니까가 말한다.

 

"그럼 소년과 저는, 물건 사러 가겠습니다. 선생님, 저희들에게 강복하시고, 빨리 오십시오. 

어머님은 여기 계실 겁니까?”


“응, 아들과 같이 있겠다.”


서로 헤어진다. 예수와는 마리아 세 사람만 남아 있다. 예수의 어머니와 성모님의 동서 글레오파의 마리아, 그리고 마리아 살로메이다.


예수께서는 예리고로 가는 길을 버리시고 도코로 가는 덜 중요한 길로 들어서신다. 그 길에 들어서신 지가 얼마 안 되는데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여행자의 무리에서 - 틀림없이 먼데서 오는 부유한 여행자의 무리이다. 여자들은 낙타를 타고 있는데, 혹 있는 등에 고정시켜서 흔들리고 있는 가마 안에 들어 있다. 남자들은 성미가 급한 말이나 다른 낙타들을 타고 있다. - 어떤 청년 한 사람이 떨어지더니, 그의 낙타를 무릎을 꿇게하고 안장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예수께로 간다. 하인 한 사람이 달려와서 그의 짐승의 고삐를 잡아준다. 청년은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큰 절로 인사를 한 다음 말한다.


“저는 가나타의 필립보입니다. 참된 이스라엘 사람들의 아들이고, 참된 이스라엘 사람으로 남아 있는 사람입니다. 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실때까지는 가믈리엘 선생님의 제자였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의 장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말씀을 여러번 들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행동을 알고, 선생님의 나라를 자기 안에 만드는 사람이 차지할 것이라고 약속하시는 그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더 나은 생활을 갈망합니다. 착하신 선생님, 말씀해 주심시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왜 나를 착한 선생이라고 부르오? 착하신 분은 오직 하느님 한 분 뿐이시오.”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선생님의 아버지와 같이 착하십니다. 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해 주십시오.”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시오.”


“어떤 계명들 말씀입니까, 주님? 오래 전부터 있는 계명들입니까, 선생님의 계명들입니까?”


“오래 전부터 있는 계명들에는 내 계명들이 벌써 들어 있소. 내 계명들은 오래 전부터 있는 계명들을 바꾸지 않소. 계명들은 항상 이러하오. 오직 한 분 뿐이신 참 하느님을 참된 사랑으로 흠숭하고, 예배의 규칙을 지키고, 사람을 죽이지 말고, 도둑질을 하지 말고, 간음 하지 말고, 거짓 증언을 하지 말고, 아버지 어머니를 공경하고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말고, 오히려 이웃을 당신 자신을 사랑하듯이 사랑하라는 것이오. 이렇게 하면 당신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오.”


“선생님, 이 모든 것은 어릴 때부터 지켜 왔습니다.”
예수께서는 다정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시며 조용히 말씀하신다.

 

그런데 그것이 당신에게는 아직 넉넉지 못하다고 생각되오?”


“그렇습니다, 선생님. 우리들 안에서와 내세에서 하느님의 나라는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저희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무한한 선물입니다. 저는 당신을 주시는 전체이신 분, 무한하시고 완전하신 분과 비교해서 의무인 것은 모두가 별것이 아닌 것으로 느낍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지옥에 가지않고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지키라고 명령된 것들보다 더 훌륭한 것들로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 말이 옳소, 그런데 완전한 사람이 되는 데에는 당신에게 아직 부족한 것이 하나 있소. 

만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과 같이 완전하기를 원하면,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당신의 보물을 주신 아버지께 사랑을 받게 할 보물을 하늘에 가지게 될 거요. 그런 다음 와서 나를 따르시오.” 

 

청년은 슬퍼하며 생각에 잠겼다가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선생님의 권고를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주 침울하게 떠나간다.
유다는 빈정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돈을 좋아하는 건 나만이 아니로구먼!”
예수께서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신다…. 그런다음 다른 열 한 얼굴을 바라보시고 나서 한숨지으신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 하늘나라의 문은 좁고, 길은 가파르다. 그래서 재물의 큰 짐을 진 사람들은 그 문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그 가파른 길을 지나갈 수가 없다! 저 위에 들어가기 위하여는 비물질적인 덕행이라는 보물만이 있어야 하고, 세상의 물건과 덧없는 것들에 대한 애착인 것은 모두 떠날 줄 알아야 한다.”

 

예수께서는 매우 서글퍼 하신다. 사도들은 서로 은밀히 바라본다….
예수께서는 떠나 가는 부자 청년의 대상을 바라보시며 다시 말씀을 이으신다.


“아니, 그럼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빈곤은 남의 것에 대한 새암과 남의 것을 별로 존중하지 않는 것과 섭리에 대한 불신 때문에 죄인이 되게 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재산은 완전의 방해가 되구요…. 그러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고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니까,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하느님께서는 가능하다. 

사람이 착한 뜻으로 그의 주님을 도와드리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자기가 받을 권고를 받아들이고, 재물에서 해방되도록 힘쓰는 것은 착한 뜻이다. 하느님을 따르기 위하여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사람의 참된 자유란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속삭이시는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고 자기 자신과 세속과 체면의 노예, 따라서 사탄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찬란한 자유의지를 다만 선만을 자유롭게 사랑하고, 그래서 아주 빛나고 자유롭고 지극히 행복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만 쓰는 것이다. 만일 자기 자신의 생명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는 하느님께 반항해야 한다면 자기 자신의 생명의 노예도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이 말은 너희들에 해 주었다. ‘내게대한 사랑과 하느님을 섬기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하고


“알겠습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을 따르기 위해서 모든 것을, 가장 합법적인 것까지도 버렸습니다. 그러면 저희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면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겠습니까?”하고 베드로가 묻는다.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들에게 말 한다마는, 이렇게 나를 따랐거나 따를 사람들은 - 게으름과 지금까지 지은 죄를 속죄할 시간은 언제나 있고, 사람들이 세상에 있는 한, 그리고 지은 죄를 속죄할 수 있는 날들이 앞으로 있는 한 항상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나를 따를 사람들은 나와 같이 내 나라에 있을 것이다. 너희들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재생의 길에서 나를 따른 너희들은 옥좌에 앉아, 자기 영광의 옥좌에 앉아 있을 사람의 아들과 더불어 땅의 지파(支派)들을 심판할 것이다. 또 분명히 말하지만, 내 이름을 사랑하여 집과 밭과 아버지, 어머니, 형제, 아내, 아이들과 자매들을 떠나서 기쁜 소식을 전하고 나를 계승한 사람으로 현세에서 백배로 받지 않고, 장차 올 세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저희가 모든 것을 잃으면, 어떻게 저희가 가진 것을 100배로 늘릴 수 있겠습니까?”하고 가리옷 사람이 묻는다.


되풀이 해 말 한다마는,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것은 하느님께는 가능하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아들이 될 줄 안 사람, 즉 영적인 사람이 될 줄을 안 사람들에게는 백배를 주실 것이다. 그들은 여기에서와 저 세상에서 참 기쁨을 누릴 것이다. 또 나는 이런 말도 하겠다. 첫째 같은 사람들, 그리고 모든 사람보다 많이 받았기 때문에 첫째가 되어야 할 사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그리고 남보기에는 내 제자도 아니고 선택된 민족에 딸린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꼴찌 같아 보이는 사람들, 꼴찌보다도 못한 사람 같아 보이는 사람 모두가 꼴찌는 아닐 것이다. 정말이지 첫째 중의 많은 사람이 꼴찌가 될 것이고, 꼴찌 중의 많은 사람, 맨 꼴찌 중의 많은 사람이 첫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저기 도코가 보인다. 가리옷의 유다와 열성당원 시몬을 빼놓고는 모두 앞서 가거라. 내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서 내가 간다는 것을 알려라.”


그리고 예수께서는 붙들어 두신 두 사람과 같이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따라 오는 세 분의 마리아와 합치려고 기다리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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