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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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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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1-14 ㅣ No.135310

특별한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습니다. 30년 넘게 반 모임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먼 타향에 와서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을 겁니다. 반 모임은 위로를 주었고, 용기를 주었고,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신학교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몸에 배고, 몸에 배면 변하고, 변하면 새로운 삶이 됩니다.” 30년간 변함없이 반 모임을 하시는 분들이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말씀을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반 모임에 함께하시기를 청합니다.

 

제게도 자랑할 건 아니지만 고마운 습관이 있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겁니다. 1995년부터 시작했습니다. 30년은 안 되었지만 25년이 되었습니다. 복음 묵상하고, 묵상한 걸 나누고 있습니다. 새벽의 고요함은 저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새벽의 묵상과 기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갔을 때도, 성지순례를 하였을 때도 새벽은 늘 함께하였습니다. 새벽은 지치지 않았고, 새벽은 저를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소중한 습관이 있으신지요?

 

사무엘은 새벽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어린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고, 다윗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기 잡던 어부였던 시몬,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을 부르셨습니다. 어부들은 모든 걸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된다는 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겁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다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살지만 때로 세상과 떨어져 살 필요가 있습니다. 강물에 떠밀려 가는 것은 낙엽이나 나뭇조각 같은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에 강물에 떠밀려 갈 수밖에 없습니다. 물고기는 강물을 거슬러 가기도 하고, 강물 속에 머물기도 하며, 강물을 이용할 줄 압니다. 물고기는 강물 속에서 살지만, 강물을 거슬러 갈 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거친 세상이라는 강물 속에서 살아야 하지만,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속에 살았지만, 하느님의 뜻을 찾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았기 때문에 우리를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우 중에서 자동차를 아름답게 이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성당까지 모셔오고, 미사 후에는 집에까지 모셔다드리는 분들입니다. 어떤 분들은 휠체어를 타고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집에까지 찾아가서 모셔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같은 자동차이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복음을 전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100세의 노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오래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잘못한 것이 있는데 그것들을 보상하고 갚아야 하므로 오래 살아야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많은 사람의 소망입니다. 하지만 그 노인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이야기하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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