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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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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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1-16 ㅣ No.135353

이스라엘, 요르단으로 성지순례 다녀왔습니다. 성지순례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의 현장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건의 현장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는 자비의 현장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시는 약속의 장소를 보았습니다. 순례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판단, 비판, 시비를 가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청, 희망, 용서,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약속의 땅을 바라보면서 눈물 흘렸을 모세를 생각합니다.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주었던 세례자 요한의 강렬한 눈빛을 봅니다. 태어난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리는 목동과 동방박사를 생각합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로 변한 물을 봅니다. 복음을 전하시는 예수님, 기뻐하는 제자들, 새로운 권위에 놀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치유되는 사람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지순례는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신앙은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 관대해지고, 지금 해야 할 일에 용기를 가지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희망을 품는 겁니다.” 과거에 대해서 분노하거나 원망하면 지금 주어진 일에 용기를 내기 어렵습니다. 나는 할 수 없다는 열등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고통 앞에 좌절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좌절하고, 절망하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지 못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배신을 탓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함께하셨고 함께 식사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다시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일어났습니다. 좌절에서 용기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담대하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였습니다. 용기는 희망의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 용기가 없는 겁니다. 지금 용기가 없다면 신앙의 샘이 메마른 겁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앙을 가진 사람을 칭찬하십니다. 중풍 병자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이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풍 병자는 용기를 냈습니다. 주님을 찾았습니다. 따뜻한 이웃은 움직이지 못하는 중풍 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중풍 병자가 일어난 것은 기적이 아닙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일어난 겁니다. 두려움에서 용기로 일어난 겁니다. 원망과 분노에서 관대함과 자비로 일어난 겁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적이 아닙니다. 이것은 신앙의 신비입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를 보지 못하였고, 판단하고 분석하였기 때문입니다. 율법과 계명을 보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자비와 사랑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을 십자가에 못 받으라고 외칩니다. 그래서 그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합니다. 신앙이 완고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기 시작한 형제님께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이 변했어!’ 그 형제님은 이제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거절했고,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보며, 예전처럼 작은 일에 화를 내기보다는 참았고, 주일에는 무엇보다 미사에 참례하기로 정했고, 감사하는 삶을 살기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재물과 명예, 욕심과 이기심의 바다를 건너 나눔과 봉사와 사랑과 평화의 세상으로 건너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실 때도,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울 때도, 나병 환자를 치유하실 때에도 말씀하십니다. ‘너의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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