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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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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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0-04-01 ㅣ No.219957

 

 

1. 아내 사랑은 남편[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랑]

 

한창 길이 막히는 바쁜 퇴근 시간 80대 할아버지 한 분이 택시 안에서 안절부절못했습니다. "아이고. 기사 양반. 좀 더 빨리 갈 수 없나. 급해서 택시 탔는데 전철보다 느린 것 같아. 6시까지는 꼭 도착해야 해." 재촉하는 할아버지 모습이 급해 보여 운전기사는 최대한 지름길로 택시를 몰았습니다. "걱정 마세요. 6시 전에는 도착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이리 급하신 건가요?" "6시까지 할멈이 있는 요양병원에 도착해야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어. 늦으면 간호사들이 먼저 먹이고 밥상을 치워버려서." "늦게 가시면 할머니가 화 내시나요?" "우리 할멈은 치매라서 내 얼굴 못 알아봐. 벌써 5년이나 돼어." "그러면 일찍 가든 늦게 가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알지도 못하는데 이리 서둘 필요가 있나요?"

 

의아해하는 기사의 질문에 할아버지는 기사의 어깨를 살며시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할멈은 내가 남편인지 모르지만, 난 아직도 할멈이 내 아내라는 걸 알고 있거든!" 세상에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행복하고 아름답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오늘도 아름답고 소중한 사랑으로 시작해 보세요.

 

 

 

 

2. 딸 사랑은 엄마[엄마의 화장품]

 

제 방 침대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이불이나 방바닥에 내팽개친 옷가지들은 언제나 저절로 정리됩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싫증나서 방치한 물건, 치우지 않은 쓰레기, 쓰레기통 주변에 대충 던져 버린 빈 화장품 통까지 언제나 저절로 치워집니다. 사실 엄마가 저 대신 청소해줍니다. 그걸 알면서도 항상 먼저 하지 못하는 저는 참 못된 딸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부모님 방에서 엄마의 파우치를 보고 이런 철없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엄마의 화장품 파우치에는 제가 사용하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 썼다고 버린 화장품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다 썼다고 생각한 화장품의 바닥에 남은 한 방울까지 엄마는 쥐어짜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집안일과 자식을 위해 헌신하시느라 정작 자신을 가꿀 시간과 투자에는 생각이 없으셨던 겁니다. 제가 버리려고 모아둔 화장품을 쓰시다니 마음이 덜컥 앉았습니다.

 

그날로 마트에서 새 화장품 몇 가지 사 몰래 엄마의 파우치 안에 넣어드렸습니다. 며칠 후 야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식구들은 모두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방문에 쪽지 하나 붙어있더군요. "엄마 생각하는 건 우리 딸밖에 없네. 화장품 정말 고맙다." 태어나서 지금껏 부모님의 보살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기에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마치 공기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소중히 지켜주는 부모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꾸며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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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치매,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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