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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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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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7-10 ㅣ No.139416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대한 세상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비슷한 사례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1918년에 오천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세계 인구는 45천만 명이 조금 넘었는데 1차 세계 대전과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인구가 1억 명 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스페인 독감 이후에 나타난 각국의 현실은 인건비의 상승이 있었다고 합니다. 젊은이가 많이 사망해서 그만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이민정책의 변화라고 합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은 해마다 이민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 독감이 발생한 후에 이민자는 2만 명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이동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민자를 제한하는 정책을 더 강하게 펼치겠다고 합니다. 난민의 이동도 어려울 것입니다. 무역에서도 보호무역이 대두되었다고 합니다. 자유로운 무역으로 인한 독감의 전파를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보호무역을 강화하겠다고 합니다. 관세를 늘리겠다고 합니다.

 

100년이 지났고, 우리는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선택을 계속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민을 제한하고, 국경을 닫고, 보호무역으로 되돌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경제적인 손실이 말할 수 없이 클 것입니다. 지구촌은 일일 생활권이 되었고, 무역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있습니다. 우리 몸의 혈관이 막히면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됩니다. 혈관을 열어주지 않으면 큰 병이 생길 수 있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막힌 혈관은 꼭 열어 주어야 합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치료제와 백신이 나올 것입니다. 긴급재난지원으로 막힌 경제의 혈관을 열어주었습니다. 유럽연합은 기금을 모아서 코로나19로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에 무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민을 제한하고, 국경을 닫고, 보호무역으로 전환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연대하고, 협력하여 막힌 경제의 혈관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책과 정책이 국제적으로 모범이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랜 박해를 겪었던 교회는 종교의 자유를 얻었고, 당시 세계의 최강대국인 로마의 국교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물을 만난 고기처럼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물들어 올 때 배를 띠운다는 말처럼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행정, 전례, 제도는 앞선 로마의 제도와 문화를 받아들였습니다. 팍스로마나(Pax Romana)의 시대는 곧 팍스카톨릭카(Pax Catholica)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주어졌고, 교회가 늘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제도적인 교회는 발전하고, 성장하였지만 은사의 교회, 성령의 교회, 영성의 교회의 모습은 조금씩 퇴색되어갔습니다. 오늘은 수도회 창설자인 성 베네딕토 아빠스의 기념일입니다. 성 베네딕토 아빠스는 교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제도적인 교회에는 반드시 은사와 성령 그리고 영성이 함께 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새는 두 개의 날개로 하늘을 날아갑니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원하는 방향으로 날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에도 두 개의 날개가 있습니다. 교계제도와 영성입니다. 교회가 세속의 권력에 의지할 때, 교회가 양적인 성장에만 몰두할 때, 교회가 영적으로 무기력해질 때마다 수도회는 성령의 은사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이것이 2000년 가톨릭교회에 함께 한 수도회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교계제도를 통해서 조직을 만들고, 규칙을 만들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영성은 기도와 묵상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영성은 자유롭습니다. 교계제도의 에 얽매이지도 않습니다. 배움이 적은 사람도,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도 영성이 깊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려도, 나이가 많아도, 여성이어도, 남성이어도 영성은 하느님께로 나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우리의 몸은 혈관을 타고 피가 흘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교계제도는 영성이 함께 해야 하느님나라를 향하여 나갈 수 있습니다. 영성이 없는 교계제도는 활력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교계제도와 함께하지 않는 영성은 자칫 이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내가 아뢰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베네딕토는 그 이름대로 복을 받아 거룩하게 살았네. 그는 가족의 유산을 버리고, 오로지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려고 거룩한 수도 생활을 추구하였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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