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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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세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능력[11]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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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0-07-13 ㅣ No.13946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 모세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능력

 

이처럼 하느님의 간곡한 설명에도 모세는 또 그분께서 주시는 사명을 거부하려 한다. 벌써 세 번째다. 이리하여 모세가 하느님께 또 대답하였다. “그들이 저를 믿지 않고 제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주님께서 당신에게 나타나셨을 리가 없소.’ 하면 어찌합니까?” 이렇게 모세는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를 믿지 않을 것이라 걱정한다. 사실 이스라엘인은 어쩌면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도망친 그를 믿지 않을 수도.

 

백성의 신임이 없는 그가 폭력으로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도 없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어떤 수를 동원해서라도 모세를 보증해 주어야만 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그 신임장은 기적을 이루는 능력뿐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모세가 당신의 참된 심부름꾼임을 드러내시면서, 또 그의 말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몇 가지 증거를 제시하신다. 아마도 두려움을 가진 모세를 꽉 다잡기 위해서일 게다. 아니면 하느님 입장에서 모세에게 정녕 믿어달라는 뜻도 있으리라. 하느님 당신께서 이렇게 앞장서니까, 모세는 그저 나를 따라만 달라는 하소연일 수도.

 

그리하여 주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지팡이입니다.” 하고 두서없이 대답하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땅에 던져보아라.” 그렇게 해서 모세가 손에 쥔 지팡이를 땅에 던지니, 그 지팡이가 큰 뱀이 되었다. 모세가 그것을 피해 물러서려 하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꽉 잡아라.” 그가 손을 내밀어 꼬리를 붙잡으니, 그 뱀이 그의 손에서 도로 지팡이가 되었다. “모세야, 이는 그들 조상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인 주님이 너에게 나타났다는 것을 그들이 믿게 하려는 것이다.”

 

사실 모세는 요술사가 아니다. 그에게는 초자연적 마력을 행사할 능력이 없고, 그가 지닌 지팡이 역시 도깨비 방망이나 요술 방망이가 아닌, 걸어갈 때 짚거나 양 떼를 이끄는 데 사용되는 목자의 지팡이일 뿐이다. 이 지팡이가 이제는 단순히 목자로서 모세에게 필요한 도구가 아닌, 하느님의 권능을 이스라엘인은 물론 파라오에게도 드러낼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당신의 권능을 드러낼 힘을 모세에게 주셨다. 이는 모세에게 지도자의 자질과 권위가 부여됨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지팡이는 주로 권력의 상징으로 이용되곤 했다. 그래서 지휘봉으로도 불리었다. 이것은 권력과 권한을 상징하는 인간의 몸 한 부분으로 이용되었다. 올리거나 내리거나 뻗거나 움츠릴 수 있는 자세를 통해, 사람의 권위를 표방하는 도구로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모세의 지팡이가 앞으로 그런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 물론 그 힘을 주시는 분은 여전히 야훼 하느님이시고, 그런 표징을 통해 모세 자신의 권위가 아닌 하느님의 권능이 드러나, 결국은 선조들의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나타나심을 온 백성이 믿게 만들려는 것이다.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답변을 듣지 않고 곧장 두 번째 능력을 보여 주신다. 그분께서 다시 그에게 이르셨다. “네 손을 네 품속에 넣어 보아라.” 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꺼내 보니, 그 손이 나병에 걸려 하얀 눈처럼 되어 있었다. 주님께서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어 보아라.” 하고 말씀하시자, 모세는 두려움에 떨며 그의 손을 다시 품안에 넣었다. 그런 다음 품에서 손을 꺼내 보니, 그제야 다시 처음처럼 제 살로 돌아왔다.

 

사람의 손은 어떤 행위의 도구이자 상징물이다. 이제 그 모세의 손이 단순한 기능인 물건을 쥐거나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에서, 여러 이적을 일으켜 이스라엘 백성을 설득하고 파라오의 완고함을 이해시키는 도구로도 사용될 것이다. 그리하여 끝내는 하느님 백성을 파라오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키는 몫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이 모세의 손은 어쩌면 모세의 손이 아닐 수도 있다. 하느님의 손이나 별반 다름이 없다. 그런 능력을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주셨다. 마치 나병 환자가 되었다가 손을 흔드는 순간, 그 병이 말끔히 치유되는 현상을 통해 모세는 직접 자기의 눈으로 그것을 분명히 확인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권능을 입증할 세 번째 기적을 아직 가지고 계셨다. 다시 모세에게 이르신다. “그들이 너를 믿지 않고 첫 번째 표징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 번째 표징이 말하는 것은 믿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이 두 표징도 보고도 믿지 않고 너의 말을 듣지 않거든, 나일 강에서 물을 퍼 담아 마른 땅에 부어라. 그러면 나일 강에서 퍼 온 물이 마른땅에서 피가 될 것이다.” 강물은 생명의 샘인데, 이것이 피로 변하면 생명이 샘이 될 리 만무하다. 죽음뿐이다.

 

사실 뱀, 피부병, 피 등은 모든 인간이 기피하는 두려움의 상징이다. 그렇지만 이것들이 하느님 손안에 있기에, 그분만을 믿는다면 조금도 두려워할 게 아님을 알게 할 게다. 비록 인간의 머리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질지라도, 하느님의 계획이기에 믿는다면 이루어짐을 보여주리라. 이상의 세 능력은 이스라엘 백성이 선조들의 하느님께서 모세와 함께 하심을 믿게 하려는 것은 물론 모세의 신임장이다. 모세는 이를 이스라엘 배성의 원로들과 파라오 앞에서 보여 줌으로써, 그가 야훼 하느님께서 보낸 이라는 것을 드러낼 것이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내리신 당신 백성의 구출 사명을, 여러 능력을 갖고서도 수행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여전히 갖고서는 또 거부하려 한다. 벌써 네 번째다. 그래서 모세는 또 하느님께 아뢰었다. [계속]

 

[참조] : 이어서 '모세의 대변인 형 아론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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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피부병,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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