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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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듭 소명을 받은 모세[20]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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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0-07-30 ㅣ No.13980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 거듭 소명을 받은 모세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라는 하느님의 분부를 받은 이들이 바로 모세와 아론이며,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려고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말한 이들도 바로 모세와 아론이다. 모세와 아론 형제는 세 살 터울이다. 하느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에게 이르시던 날, 그분께서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이다.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모두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전하여라.”

 

그러자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저는 입이 안 떨어져 말을 못 합니다. 어찌 파라오가 제 말을 듣겠습니까?” 이는 결국은 목소리가 작아진다는 거다. 그는 많은 사람만 아니라 한 사람 앞에서도 자신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변명하는 것 같다. 과연 모세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아무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아니면 파라오가 왕족의 위엄을 내세우려고, 모세가 가까이에 가서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일까?

 

아무튼 모세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파라오에게 가서 굳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나는 너를 파라오에게 내보내서 하느님처럼 되게 하였다. 그리고 너의 형 아론은 너의 예언자가 될 것이다. 너는 내가 너에게 명령한 것을 모두 너의 형 아론에게 다 말하고, 아론은 그것을 파라오에게 말하게 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게 하여라.”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모세가 파라오 앞에서 신적 권위를 가지고 행동할 것이며, 아론이 모세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는 모세의 예언자가 된다고 이르신다. 모세의 신적 권위는 하느님처럼 된다는 거다. 그것도 오로지 파라오 앞에서만 말이다. 모세를 하느님처럼 표현하는 것은 그가 신성 본성을 지녔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느님께 받은 능력을 가리킨다. 모세는 파라오에게는 하느님인지는 몰라도 그는 참되고도 충직한 하느님의 종이다. 밤을 밝히는 별들은 태양에 가려져, 대낮에는 그 존재를 알 수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느님께서는 거듭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고, 이집트 땅에서 여러 표징과 기적을 많이 일으키겠다. 그래도 파라오가 너희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이집트에 내 손을 뻗치는 큰 심판을 내려서 나의 군대, 곧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겠다. 이렇게 내가 이집트 위로 내 손을 뻗어 그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어 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만든다는 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사실 파라오의 마음이 완고해져야 이집트에서 하느님의 표징이 많이 일어나고, 그것으로 인하여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구원 사업이 완성될 수 있을 게다. 이를 야훼 하느님께서 이집트는 물론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라시는 의도이다. 그러면 사람을 완고하게 만도는 하느님의 이 의도는 어쩌면 불공정하고 나쁜 것이 아닐까? 그것은 미리 준비되어 마련된 행위로써,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을 더 바르게 이끄는 수단이기에 어느 누구에게나 불공정한 것이 결코 아니다.

 

사실 각 사람의 마음 안에는 악에 이끌리는 마음이 있어, 자신의 의지 또는 여러 요인에 의해 이것이 악행으로 표출된다. 이 요인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신 의로운 섭리가 자신이 지닌 내재된 악에 영향을 미칠 때에 부지불식간에 하느님의 명령에 반항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것이 완고함으로 지칭된다. 이럴 경우 비록 자신은 자유의지로 바르게 행동하려 해도, 하느님의 선의에 따른 개입이 있기에 자유의지로도 어쩔 수 없을 게다. 어쩌면 이는 자신에게 깊숙이 내재된 악행의 결과이리라.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파라오가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억지를 부려 완고하게 하여, 당신께서 이집트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많이 일으키겠단다. 그리하여 파라오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게 하여 파라오는 물론 이집트인들이 당신을 하느님으로 알게 하시겠단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파라오를 완곡하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는 과정에 당신 영광을 드러내면, 파라오는 물론 이스라엘과 이집트 백성들마저 당신이 바로 야훼 하느님임을 알게 하시려는 것이란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하는 데 직접 활동하시는 분도 오로지 야훼 하느님이시다. 모세와 아론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하느님의 사람이다. 하느님 없이는 감히 나설 수 없는 하느님의 일을 형제는 단순히 그분 이끄심에 전면에 나서서 안내자로 활동할 게다. 그렇게 그들은 하느님께서 자기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그들이 파라오에게 말할 때, 모세는 여든 살, 아론은 여든세 살이었다.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마지막으로 파라오에게 보내기에 앞서 말씀하셨다. “파라오가 너희에게 기적을 일으켜 보아라.’ 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집어 파라오 앞으로 던지라고 말하여라. 그것이 큰 뱀이 될 것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이집트 재앙의 서막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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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살이,예언자,완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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