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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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감정은 내가 사는 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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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20-08-27 ㅣ No.140374

 

 

 

2020년 가해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감정은 내가 사는 지구다.>
 

 

 복음: 마태오 25,1-13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지구입니다. 지구에서 생명의 양식과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이 통제되지 않으면 인간이 지구에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면 지구도 자신이 살려고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것들을 만들어냅니다. 인간이 지구를 통제하지 못하면 지구가 인간을 통제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지구와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마음입니다. 혹은 마음에서 나오는 기분, 즉 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마치 지구처럼 감정이 인간을 통제하게 됩니다. 분노 조절 장애와 같은 것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사냥꾼들이 곰을 잡는 방법 중에 이런 것이 있다고 합니다. 곰이 잘 다니는 길목에 커다란 돌덩이를 매달아 놓습니다. 그러면 그곳을 지나던 곰이 돌덩이에 머리를 부딪치게 됩니다. 머리를 부딪친 곰은 자기가 가는 길을 막은 돌에 화가 나서 그 돌덩이를 이마로 들이받습니다. 그러면 돌덩이는 저만큼 밀려갔다가 다시 곰을 향하여 밀려와 곰을 들이받습니다. 그러다 더 많이 화가 난 곰이 더 세게 돌덩이를 들이받습니다. 곰의 반복되는 무차별한 공격은 점점 그 도가 더 심해집니다.

   결국, 곰은 그 어리석은 힘겨루기로 머리가 터지고 녹초가 되어 힘을 다 소모해버립니다. 그때 지켜보던 사냥꾼들이 와서 곰을 끌고 가면 그만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 싶을 정도로 미련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인간은 안 그런가요? 한 가지 생각에 집착하여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리는 일은 없나요? 자기를 모함하거나 돈을 떼먹은 사람을 굳이 떠올리며 스스로 감정의 에너지를 다 써버리지는 않습니까?

 


   예전에 중국 북부 산시성 산젠 마을에서 한 남자가 자신을 버린 부인에 대한 복수로 결혼식장에서 폭탄을 터뜨려 36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전직 석탄 광산 폭발물 전문가인 이 남자는 마차에 50kg짜리 폭탄을 싣고 마을 대로에서 열리는 결혼식장에 도착해 폭탄을 터뜨렸으며 자신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범인은 지난해부터 부인이 자신을 버리고 아들을 데려간 후 질투심과 분노에 가득 차 ‘최악의 사고’를 낼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1년이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감정의 노예가 되어버렸고, 결국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습니다. 정작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범인의 부인과 세 자녀(아들과 두 딸)는 결혼식장에 없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분 나쁜 것을 외적인 요인으로 돌립니다. 그러나 지구가 망가지는 것이 태양 때문일까요? 인간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지구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기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가 통제할 수 있습니다. 기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행복의 기술입니다. 지구가 인간에게 생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듯, 감정도 우리에게 그런 에너지를 줍니다. 감정이 무너지면 삶의 에너지도 잃게 되어 살고 싶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기분을 어떻게 좋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기분은 지구와 같습니다. 지구를 보존하는 방법과 같은 것입니다. 괴롭히지 말고 내버려 두면 됩니다. 쉬게 해 주면 자연은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주님은 이를 위해 낮엔 일하고 밤엔 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칠 년에 일 년은 쉬도록 하셨습니다. 농사를 짓더라도 칠 년에 일 년은 휴면기로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은 스스로 회복합니다.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휴식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휴식을 시켜주어야 하는지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감정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생각’입니다. 생각은 지구의 인간들과 같습니다. 생각할 때는 감정의 에너지가 소진됩니다. 그렇다면 주기적으로 생각을 멈추어주면 좋습니다. 생각을 멈추면 기도가 시작됩니다. 그러면 감정이 회복됩니다. 성령께서 들어오셔서 사랑과 기쁨의 감정을 일으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미련한 처녀들은 기분이 나빠지고 나서야 이것을 회복하려 하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지구가 다 망가진 후에야 부랴부랴 회복시키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습니다. 규칙적인 기도를 하며 감정이 나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하였습니다. 금성이 지구와 가장 비슷하지만, 인간이 살 수 없는 이유는 표면 온도가 450도나 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산화탄소가 더 많은 온실효과 때문입니다. 지구도 최근 몇 년간 이산화탄소 수치가 지나치게 상승하였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쉬게 하지 못하게 한 이유 때문입니다.


 

   망가진 다음에 고치려고 하면 소용없습니다. 감정도 망가지기 전에 규칙적으로 쉬게 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현명한 처녀와 같습니다.
‘규칙적인 기도’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기분을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들이 어쩌면 지구를 살릴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규칙적인 쉼의 시간을 꼭 가져야 합니다.

 

 

 

                                        https://youtu.be/a9l2c73v7LA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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