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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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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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9-08 ㅣ No.140623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인공지능은 쉽게 이야기하면 함수(function)’라고 합니다. 기능이 있는 도구에 데이터를 넣으면 변화된 답을 출력하는 것입니다. 어릴 때 배우는 사칙연산은 간단한 인공지능입니다. 사칙연산은 숫자를 넣고 더하거나 빼고, 곱하거나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볼 수 있는 자동화기기도 함수입니다. 원하는 금액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체할 수도 있고, 찾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도 함수입니다. 우리가 에너지를 섭취하면 다른 에너지로 변환되고 생리작용에 의해서 배출됩니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변화입니다.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하고, 정해진 경로로 움직이기도 하고, 결과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에게는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데이터(자료)라고 합니다.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림입니다. 그림에는 정지된 그림이 있고, 움직이는 그림이 있습니다. 수많은 그림이 입력되면 그것을 토대로 사람을 구분하기도 하고, 지명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영상자료는 의학, 생물학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며, 범죄의 현장을 파악하는데도 사용됩니다.

두 번째는 문서입니다. 문서는 인류가 그동안 축적한 지식을 담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검색을 통해서 우리는 문서화된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도 지난 30년 동안 강론을 저장하였고, 공유하였습니다. 인공지능은 입력된 문서정보를 분석하고, 분류하고, 평가합니다.

세 번째는 소리입니다. 사람의 음성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음성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악보에 있는 음표를 악기의 소리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 소리를 만나면 멋진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소리가 없는 인공지능은 삭막할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숫자입니다. 인공지능의 기능을 제어하는 것은 숫자입니다. 아날로그로 된 모든 것들은 숫자로 디지털화 시킬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는 소통이 어렵지만 숫자는 언어가 달라도 쉽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수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소통하는 방법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형태의 함수를 이야기하십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과 불행에 이르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세상의 기준과는 다른 조건입니다. 인공지능처럼 복잡한 데이터를 입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복음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행복해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예수님께서는 다른 차원의 행복을 말씀하십니다. 그런가하면 불행한 사람의 조건도 말씀하십니다. 지금 부유한 사람, 지금 배부른 사람, 지금 웃는 사람이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행복할 것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가진 것을 나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굶주린 사람을 외면하였기 때문입니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또 다른 함수를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주어진 환경은 다를지라도 이것을 입력하면 고통 중에서도 위로를 얻을 수 있고, 절망 중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고, 어둠에서도 빛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결혼한 사람도, 독신인 사람도, 노인도, 젊은이도, 남자도, 여자도 이것을 입력하면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에로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불편심, 항상성, 중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때로 소중한 것들, 아름다운 것들을 말을 통해서 잃어버리곤 합니다. 우리의 주변은 많은 소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소음들에 묻혀서 진실의 소리, 침묵의 소리,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감각과 감정에 따라가다 보면 참된 진리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현실이라는 벽을 넘으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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