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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간 수요일 독서와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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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20-10-14 ㅣ No.141412

2020년 10월 14일 수요일

[연중 제28주간 수요일너희는 불행하여라! (루카11,42-46)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제1독서 (갈라5,18-25)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기쁨평화인내호의선의온유절제입니다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22~23)

 

갈라티아서 5장 22절의 '열매는'에 해당하는 '카르포스'(karpos; fruit)는 성령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은사와는 구별되는 말인데성령의 역사 뿐만 아니라 인간의 책임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말하자면성령의 능력이 인간 안에 작용할 뿐만 아니라이러한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인간 편에서의 응답이 '열매'로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성령의 역사하심에 대한 인간의 합당한 반응을 9가지로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는데이 성령의 9가지 열매는 그리스도에 의해 자유롭게 된 모든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마땅히 드러내고 추구해야 할 덕목인 것이다.

 

갈라티아서 5장 19절의 '육의 행실'에서 '행실'에 해당하는 '에르가'(erga)가 복수형으로 쓰인 것에 반해, '성령의 열매'에서 '열매'에 해당하는 '카르포스'(karpos)는 단수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성령에 의해 주어진 은혜들이 그 자체로서 통일성과 완전성을 지니고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① '사랑'을 뜻하는 '아가페'(agape; love)는 본질적으로 무조건적이며 헌신적인 하느님의 사랑을 의미한다(요한3,16; 로마5,8). 따라서 여기서 '아가페'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처럼 우리도 마땅히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1서 13장에서 사랑의 진리를 장엄하게 외치고 있으며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깨끗한 마음과 바른 양심과 진실한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다(1티모1,5).

 

② '기쁨'을 뜻하는 '카라'(chara; joy)는 저급한 인간적 욕망을 채우는 데서 오는 순간적이며 육적인 기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우리를 향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기쁜 마음을 의미한다(로마14,17; 15,13). 이것은 구원받은 자의 거룩한 기쁨을 말한다.

 

③ '평화'를 뜻하는 '에이레네'(eirene; peace)는 히브리어 '샬롬'(shalom)과 같이 우선적으로 하느님과 인간의 중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화해로 말미암아 얻게된 하느님과의 평화를 말한다(로마5,1). 이러한 평화가 우리 자신의 내면적이고 외면적인 평화를 가능하게 한다그리고 이러한 내적 평화와 외적 평화의 상호 의존성은 코린토 2서 13장 11절과 콜로사이서 3장 14절과 15절에 잘 나타나 있다.

하느님의 평화가 우리 마음 속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하고그 평화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면(필리4,7), 우리 성도들의 관계 속에서도 평화가 충만하게 된다.

 

④ '인내'에 해당하는 '마크로튀미아'(makrothymia; patience)는 '길다'라는 의미의 형용사 '마크로스'(makros)와 '마음', '감정'을 뜻하는 '튀모스'(thymos)의 합성어로서 어떤 상황속에서도 계속하여 참음으로써 다른 사람을 관용할 줄 아는 성품을 뜻하는 말이며하느님의 오래 참으심(로마2,4; 1베드3,20)에 근거를 두고 있다.

 

⑤ '호의'를 뜻하는 '크레스토테스'(chrestotes; kindness)는 '친절한 성품',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봉사하려는 마음'을 뜻하는 말로서하느님의 자비하심곧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무한한 친절을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루카11,27; 에페2,7). 성령의 열매로서의 '호의'는 이러한 하느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을 말하고 있다.

 

⑥ '선의'를 뜻하는 '아가토쉬네'(agathosyne; goodness)는 선한 성품과 행동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신약에서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가리키지 않고인간적인 선을 지칭하는 말로만 사용되고 있다(로마15,14; 갈라5,22; 에페5,9; 2테살1,11).

 

⑦ '성실'로 번역된 '피스티스'(pistis; faithfulness)는 신약에서 '믿음'(마태8,10)이란 말로 번역되고 있다. '믿음'으로 번역된 이유는 하느님께 대한 확신이나 신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여기서는 인간 상호간의 윤리적 미덕을 강조하기 때문에 '믿음'이나 '충성'보다는 '성실함'이나 '신실함'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충성'은 수직적이고 상하 관계의 뉘앙스가 있다. '성실'이나 '신실함'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자질을 의미하는 말로 해석하면 좋다.

 

⑧ '온유'에 해당하는 '프라우테스'(prautes; gentleness)는 이웃을 향한 윤리적 관용을 의미한다우리에게 어떤 해를 가하는 자에 대해 위협적인 보복으로 분개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하는 것이며(2티모2,25), '폭력'의 반대말이다.

 

⑨ '절제'에 해당하는 '엥크라테이아'(engkrateia; self-control)는 하느님을 향한 것도 타인을 향한 것도 아니고자기 자신을 향한 미덕이다이 말은 특히 갈라티아서 5장 19절에 언급된 성적인 문제들에 있어서의 절제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말이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막는'에 해당하는 '카타'(kata; against)는 '~에 반하는', '거스르는', '~에 대항하는'이란 뜻을 지닌 전치사이다.

그리고 ''에 해당하는 '노모스'(nomos; law)는 '율법'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곧 '성령의 열매'를 거스려 그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율법'이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는 결코 '율법아래 있지 않기 때문이며 (갈라5,18), 오히려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맺어진 이러한 덕목들은 '율법'을 온전히 성취하기 때문이다(갈라5,14).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복음 (루카11,42-46)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46)

 

루카 복음 11장 46절은 율법 교사들이 저주를 받는 세 가지 이유중에 첫번째 이유이다.

그들은 자기 어려운 짐을 다른 사람들에게 지옥, 자신은 손가락 하나도 그 짐에 대지 않는 파렴치함으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힘겨운 짐', '지기 어려운 짐'은 무엇인가?

이것은 '율법' 자체가 아니라 '율법'에 대한 원로들의 전통과 율법 교사들의 해석을 가리킨다.

 

그들은 심지어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에 대한 십일조 규정을 세부적으로 제정했고(루카11,42), 그 결과로 당대 사람들이 십일조를 내기 위해 땔감까지도 계산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해석을 '율법' 자체보다도 우월한 것으로 여겼고(루카11,37), 하지만 이들의 해석은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었고 복잡하여 일반 사람들이 일일이 암기해서 지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런 부담을 사람들에게 강요하면서도, 자신들은 그것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마태23,3).

 

여기서 '대다'에 해당하는 '프로습사우에테'(prospsauete; touch)는 가볍게 만지거나 살짝 건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현재 직설법의 형태로 부정어 '우'(u; not)과 함께 쓰여마치 무거운 짐에 손가락 하나 살짝 건드리지도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율법 교사들의 파렴치한 악행이 관행처럼 계속되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그들의 이러한 모순되고 불의한 모습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율법 교사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율법의 의무를 무겁게 부과하면서도,  자신들은 전혀 지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째, 다른 사람들이 율법 준수의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일 때,  그들은 그 짐을 덜어 주기 위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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