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10-15 ㅣ No.141451

코네티컷의 한인 성당은 Sacred Heart Church 이고 필라델피아 한인 성당은 Holy Angels Church입니다. 코네티컷 성당은 뉴욕에서 북쪽에 있고, 필라델피아 성당은 뉴욕에서 남쪽에 있습니다. 급한 성격에 필라델피아 성당을 가야하는데 Sacred Heart를 보고 내비게이션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차가 자꾸만 북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다시 검색하니 제가 코네티컷 성당으로 검색을 했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Holy Angels로 바꾸어서 다시 남쪽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면 되는 것을 서두르다보니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0분 만에 길을 바꾼 것입니다. 어르신들의 말이 맞습니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하였습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고 하였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두 개의 깃발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나는 사탄의 깃발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의 깃발입니다. 독버섯이 색이 좋고, 화려해 보이듯이 사탄의 깃발은 화려하고 좋아 보인다고 했습니다. ‘명예, 권력, 재물이 가득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사탄의 깃발을 향해 나가지만 그런 것들은 바닷물과 같아서 채우면 채울수록 더욱 갈증이 나기 마련입니다. 그리스도의 깃발은 작고 초라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가난, 순명, 정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깃발을 향해 길을 떠난 사람은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사탄의 깃발을 향해서 길을 떠났다면 지금이라도 그리스도의 깃발을 향해 방향을 돌려야 합니다. 신앙은 그것을 회개라고 이야기합니다.

 

동생 수녀님이 어머니께서 작년에 쓰신 글을 보내왔습니다. “오늘은 신부님이 뉴욕으로 발령을 받아 섭섭하다고 식구들이 모여 밥 먹었다. 이날은 818일이다. 신부님은 821일 날 출국했다. 나는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54일 기도를 바치고 있다.”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머니의 기도 노트를 찾았다고 합니다. 생각이 났습니다. 형님 가족, 동생 수녀님, 작은 아버지 가족, 이모님 가족이 어머니가 계셨던 요양원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어머니는 모두 기억하고 계셨고, 자식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사셨으니 이제는 천국에서 아버님과 함께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서 기도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세 번이나 넘어지셨고, 창에 찔리시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육신은 죽으셨지만 부활하여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하셨습니다. 초대교회의 제자들도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순교의 길을 떠났습니다. 사도들은 모두 두려움 없이 순교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화려한 건물과 제도를 통해서 2000년을 이어온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 없이 그리스도의 깃발을 따라왔던 분들을 통해서 2000년을 이어온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주님은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모든 사람을 살펴보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222 8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