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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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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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10-18 ㅣ No.141510

불나방은 불을 좋아해서 불 속으로 날아갑니다. 불 속으로 들어가는 나방을 우리는 어리석다고 합니다. 죽을지도 모르고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나방만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도 명예, 재물, 권력이라는 불 속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도박, 마약, 도벽의 불 속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욕망, 시기, 질투라는 불 속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허영, 교만, 위선의 불 속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평생을 힘들게 쌓아왔던 명성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평온했던 가정이 깨지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기도 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손가락으로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식별의 지혜가 더욱 필요합니다. 가짜뉴스와 거짓뉴스의 불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짜뉴스와 거짓뉴스는 자극적이고, 선동적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그릇된 뉴스의 불 속으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까지 초대하고 있습니다. 분노와 비방을 유발하는 뉴스를 검색하는 시간을 줄이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뉴스를 검색하고 이웃과 나누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머니의 장례에 함께 해 준 동창신부님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뉴욕에 있어서 갈 수는 없고 동창회장 신부님께 송금을 해 드렸습니다. 기분 좋게 송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동그라미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동창회장 신부님도 저의 마음을 받았고, 일부는 돌려주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지구장 신부님의 착각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이왕 그렇게 되었으니 본당 건축기금으로 사용하라고 하였습니다. 신문사에도 후원금을 보내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은 선행으로 하늘에 보화를 쌓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선행은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선행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선행은 누가 빼앗아 갈 수도 없습니다. 선행은 연옥에 있는 분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습니다. 식당 탁자 위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을 하면서 마치 시간이 영원한 것처럼 산다.’ 분명 우리는 우리에게 정해진 시간과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끝이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아무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착실하게 다가올 죽음을 준비합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가난해서, 몸이 아파서 선행을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선행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도, 자선, 희생, 봉사, 나눔, 친절, 온유, 겸손도 선행입니다. 시간이 없어도, 여유가 없어도, 가난해도, 몸이 아파도 우리는 충분히 선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영원히 썩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곳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하십니다. 세상의 것들은 사라지고, 좀이 생기고, 남이 와서 빼앗아 가기도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갖는 사람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곳에 보물을 쌓아두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길이와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갈 곳을 모르는 우리에게,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요? 가장 믿을 만 한 분은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를 죽음 이후에도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세상의 곳간에 쌓아 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믿고, 따라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선행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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