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영혼 살포시 안아주는 그런 12월이었으면)
축복의 하이얀 그리움 따라 훨훨 날아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 모두 만나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하는
가슴 오려붙인 12월이었으면...
저문 시간들 사이로 깊은 침묵이 어른거리는
어둠지나 길게 흐르는 아픔 여의고
한 그루 맑은 인연 빗어대는
빛이 나는 12월이었으면...
오색 불빛 찬란한 거리 그 어딘가
주름진 달빛 사이로 허기진 외로움 달래는
영혼 살포시 안아주는
그런 12월이었으면....
저문 강가 뉘 오실까
깊은 물소리만 허망한 심장에 출렁거릴 때
가슴 빈터에 흠뻑 적셔줄 꽃씨 하나
오롯이 진하게 품는 12월이었으면...
추억의 창문마다 뒹구는
허공의 손끝 삐걱이는 낡은 커텐 걷어
세상 칸칸에 행복이 흩날리고
찬란한 춤사위가 벌어지는
반짝반짝 별모양의 12월이면...
- 좋은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