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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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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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1-08 ㅣ No.143507

일본 NHK에서 제작하였고, KBS에서 방영했던 경이로운 지구를 유튜브를 통해서 보았습니다. 6부작입니다. 40억년 지구의 역사를 다양한 영상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지구의 역사도 수없이 많은 도전과 응전으로 여기까지 왔음을 보여줍니다. 지구는 소행성의 충돌로 지금의 크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소행성의 충돌은 지구의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주었습니다. 지구는 수백만 년 동안 또는 수천만 년 동안 얼음으로 뒤덮인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화산의 분출과 지각의 융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아름다운 지구는 수십억 년 동안의 도전과 그에 대한 응전의 결과라고 합니다.

 

지구에서 살고 있는 생명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5번의 커다란 멸종의 사건들이 있었지만 생명은 멸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양한 생명으로 진화하였다고 합니다. 인간의 출현은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생각할 때 1231일 오후 1159분이라고 합니다. 바다에서 살던 생명이 육지로 올라오기까지 30억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4억 년 전에 바다에서 살던 생명은 강을 통해서 육지로 올라왔고, 지느러미는 손과 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육지라는 새로운 신세계에 생명은 터전을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인간의 잣대와 기준으로 지구를 보기보다는 기나긴 시간을 살아온 지구의 관점에서 인간을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인간은 좀 더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그분께 청한 것을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 우리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라고 합니다. 우리의 시간과 기준으로 청하지 말고 하느님의 시간과 기준으로 청하라고 합니다. 하느님은 동전을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자판기와 같으신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크신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옹기장이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질그릇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해야 합니다.

 

예전에 어느 공소회장님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공소회장님은 다 쓰러져가는 공소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매일 기도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 우연히 주교님께서 공소회장님의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공소회장의 기도를 들었던 주교님은 공소를 다시 지을 수 있도록 남모르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뒤에 주교님이 공소를 방문했습니다. 작지만 아담한 공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소회장은 공소에 사제를 보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공소회장의 기도를 들었던 주교님은 사제를 파견하였습니다. 공소회장은 자신의 시간과 기준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업적이 드러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길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신랑의 친구는 신랑이 오면 당연히 신부에게 자리를 내어주듯이 기뻐하며 예수님께 자리를 내어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귀한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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