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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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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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21-09-09 ㅣ No.149628

 

                                                  루카 6,39-42(연중 23주 금)

예수님께서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루카 6,37)는 말씀에 이어서, 제자들에게 이르셨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 6,41)

.

그런데 우리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무엇일까? 사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심판한다는 것은 그것을 그렇게 심판하게 하는 기준이 되는 준거 틀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 관점, 태도, 사고방식의 틀(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선입관이나 편견 등 고정관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형제의 눈에서 를 바라보게 하는 우리 눈의 들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그런데 우리 눈의 들보를 어떻게 빼낼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로 보고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보여주는 대로’, ‘들려주는 대로를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선입관이나 편견 없이, 곧 사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말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있는 그대로보고 받아들이는 것은 복음정신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있는 그대로보고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랑으로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그를 위하여περ), 그가 잘 되기를 바라고 구원되기를 위하여 호의와 자애(헤세드)로 받아들이라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빛이 되어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비추어주는 빛으로 보는 일, 곧 자신 안에 심어진 사랑의 빛을 밝히는 일입니다. 결국, 빛이 어둠을 몰아냅니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보는 일, 곧 빛으로 보는 일이 들보를 몰아냅니다. 곧 용서하는 일, 사랑하는 일이 우리 눈의 들보를 빼내고 심판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가 6,37)

결국, 심판에 떨어지지 않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것을 넘어, 그것을 호의로 보는 것, 곧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임을 밝혀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부어주신 은총이요 빛입니다. 결국, ‘들보를 몰아내는 이는 내가 아니라, 빛이요 사랑이신 주님이십니다.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주님!

보지 못하면서 보는 척 하지 말게 하소서!

보지 못하면서도 다른 이를 인도하지는 더더욱 말게 하소서!

보는 것을 넘어 있는 보지 못함을 보게 하소서!

보는 것을 안다고 여기는 제 눈의 들보를 빼내 주소서.

형제의 눈에서 티가 아닌 당신을 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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