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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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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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21-11-27 ㅣ No.151261

 

                                         루카 21, 25-28. 34-36(대림 1 주일)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입니다.

오늘부터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사실, 모든 역사는 대림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모든 시간이 대림이었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간도 역시 모두 대림의 시간입니다.

대림은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감동적인 사건인 성탄을 반향 합니다. 그러나 대림은 성탄을 과거의 사건으로서만 머물게 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총괄하여 항상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전례>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재림)에 대한 것입니다.

 

<1 독서>에서 예언자 예레미아는 그날에 그분께서는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예레 33,15)이며, “예루살렘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고 부를 것”(예레 33,16)이라고 합니다.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그날에 성도들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1테살 3,13) 빕니다.

<복음>에서는 그날에 나타날 표징들을 알려주며, 그날에 일어날 속량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날을 대비하여,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고’(루카 21,34),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할 수 있을까?


방황하고 있던 아우구스티누스가 “펼쳐 읽으라, 펼쳐 읽으라.”(tole lege, tole lege)는 소리를 듣고 펼쳐 읽고서 회개의 삶을 살게 했던 <로마서>의 구절을 떠올려봅니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로마 13,13-14)

 

그렇습니다. “주 그리스도를 입고” 살아야, 스스로 조심할 수 있고, 어둠에 속는 일이나 빠지지 일을 막아 주고,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입는 일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는 일은 그리스도의 현존 앞에 머무는 일이요,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 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곧 기도의 옷을 입고 그리스도 앞에 깨어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기도하라” 하심은 자신의 약함과 무능력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주님의 능력과 선물을 믿으며 소망하고 의탁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깨어 기도하라” 하심은 그분을 맞아들이기 위해 준비하여 마음을 경계하고, 그분을 향하여 있으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라” 하심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분의 동행에 함께 머물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결국, 기도하는 것이 깨어있음의 표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현존에 깨어 있으면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현전의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깨어있음의 의미를 새겨봅니다. “깨어있음의 의미는 우선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로서의 깨어있음이요, 다른 하나는 매일의 일상 안에서 닥치는 유혹에 맞서는 경계로서의 깨어있음입니다. 그리고 그 깨어있음의 표시는 늘 깨어 드리는 기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시는 주님은 이미오신 주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깨어있음”이란 이미 오신주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일이요, 동시에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단지 깨어 있어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기도 안에서 깨어있을 수 있고, 기도 안에서 깨어 있을 수 있는 힘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도는 이미 주님 앞에 서 있는 일이고, 그렇게 주님 앞에서 다시 오시는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이 길러질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께서 우리보다 먼저 우리 안에서 깨어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기도는 먼저 기다리시며 깨어 기도하고 계시는 바로 그분을 만나는 일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요, 경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깨어있는 이 안에서는 그분 현존의 기쁨이 차오를 것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주님!

당신의 능력과 자비를 믿고

제 약함과 무능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이미 깨워주셨으니, 늘 깨어 언제나 제 마음이 당신을 향해 있게 하소서.

신랑을 맞이하듯이 언제나 당신 앞에 서 있게 하소서. 아멘.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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