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들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했습니다.

아버지는 살아생전 보물처럼 보관해온 노트 한 권이 있었습니다.

다른 일엔 일절 비밀이 없던 자상한 아버지였지만

그 노트에 대해서는 아들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남기신 그 비밀 노트를 마음 조아리며 펴 보았습니다.

그 노트에 무언가 대단한 것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였습니다.

그러나 적힌 것은 가족들의 이름과 잘 알려진 아버지 친구들의 이름,

그리고 전혀 낯선 이들의 이름이 몇 분 적혀 있었습니다.

이상히 여긴 아들은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의 이 노트를 아세요?"

어머니는 그 노트를 보고는 잠시 추억에 잠겼습니다.

"그래, 이건 너희 아버지가 시간나면 들고 기도드린 노트란다.

아버지는 여기 적힌 이들 한 사람씩 부르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지."

아들은 더더욱 궁금해 그 낯선 이들에 관해 물었습니다.

"그럼 이분들은 도대체 누구신가요?"

"그 분들은 아버지에게 어떤 상처를 준 사람들이란다.

그래서 아버지는 기도 중에 그분들을 용서한다는 청원을 하셨지."

아, 아버지의 비밀 노트에 적힌 이는 당신에게 잘못한 이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들을 위해 늘 기도하셨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말했습니다.

‘그대에게 죄 지은 이 있거든, 누구이든 그를 잊고 용서하라.

그때 그대는 용서가운데 행복을 느낄 것이다.’

바오로 사도도 ‘옛 생활과 새 생활’을 구분하면서

‘새 생활의 규범’에 대해서 분명하게 정의를 내려줍니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 4,32)

“주님, 일곱 번까지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라는 베드로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가르치셨습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그러시면서 우리에게 그 귀한 ‘주님의 기도’를 남기셨습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 6,14-15)

그렇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용서는 원망의 응어리로부터 스스로가 자유로워지며,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필수 과정입니다.

용서는 용서를 낳고 그 용서는 다시 누군가를 용서합니다.

아직도 용서하지 못한 일이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그 사람을 용서해 주세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자, 그러면 지금 하느님께 용서 받으시겠습니까?

그러면 지금 당장 누군가를 용서하십시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