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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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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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5-18 ㅣ No.155150

건강한 세포들은 자신들의 영양분을 이웃의 세포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든 세포들은 자신들의 영양분을 나누어 주지 않고, 이웃 세포들의 영양분을 받아들이기만 한다고 합니다. 비대해진 세포는 결국 슬픈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지체들은 다른 지체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내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대와 나눔은 건강한 몸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위대한 제국이 망하는 과정은 외부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문을 열고, 다른 문화와 다른 민족들을 수용하고, 받아드릴 때는 더욱 발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을 닫고, 외부의 문화를 거부하고, 다른 민족을 탄압할 때는 고인 물이 상하듯이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동생 수녀님은 참 여러 곳에서 소임을 하였습니다. 서울교구, 춘천교구, 인천교구, 부산교구, 수원교구, 마산교구에서 있었고 지금은 다시 서울교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문득 사제들도 그렇게 인사이동을 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어떤 교구는 사제가 많아서 인사적체가 심각하고, 어떤 교구는 사제가 적어서 사목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인사이동을 할 수 있다면 한국교회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 같습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이렇게 결정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조건에는 필요조건이 있고, 충분조건이 있고, 필요충분조건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십계명을 지키는 것은 필요한 조건입니다. 십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신앙생활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본당에서 주최하는 행사와 전례에 참석하는 것은 충분한 조건입니다. 주일미사는 물론 평일 미사에도 참석하는 사람은 삶의 우선순위에서 신앙이 먼저입니다. 이런 분들이 많은 본당은 활력이 넘치고, 사목자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주었던 베로니카 성녀는 예수님께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부유함보다 가난함을 택한다면, 건강보다 아픔을 택한다면, 장수보다 단명을 택한다면 이는 신앙생활의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입니다. 순교자들은 바로 이런 삶을 살았습니다. 성인 성녀들 또한 이런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여러분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 것입니다.” 행복에 대한 지침서도 많습니다. 건강에 대한 지침서도 많습니다. 재물에 대한 지침서도 많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건강해지기 어렵습니다. 재물을 늘리거나 지키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신앙 안에서 우리들의 사명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권고나 부탁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명령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으니 겸손하게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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