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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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마타티아스의 유언과 죽음 / 유다 마카베오[1] / 1마카베오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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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07-02 ㅣ No.15606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마타티아스의 유언과 죽음(1마카 2,49-3,10)

 

이처럼 이민족들의 제사를 거부하면서까지 투쟁을 벌여온 마타티아스는 죽을 날이 다가오자 자기 아들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하였다. 묵시 문학과 쿰란 문헌에서 애용되는 문학 유형인 그의 이 유언은, 조상들에 대한 칭송을 떠올리게 한다(집회 4450장 참조). 여기에서는 두 가지 덕이 강조된다. 역경 가운데에서도 충실히 살고, 또 영광과 좋은 평판을 얻는 데에 힘쓰는 것이다(64; 3,3; 9,10 등 참조).

 

지금은 교만과 냉소가 득세하고 있다. 멸망의 때며 격렬한 분노의 때다. 얘들아, 이제 너희는 율법을 위하여 열성을 다하고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라. 우리 조상들이 그들 세대에 하였던 일들을 기억하여라. 그러면 너희는 큰 영광과 영원한 이름을 얻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시련 가운데에서 믿음을 지켜 그것이 그의 의로움으로 인정받지 않았느냐? 요셉은 어려운 때에도 계명을 지켜 이집트의 주인이 되었고 우리 조상 피느하스는 불타는 열성 덕분에 영원한 사제직의 계약(집회 45,24)을 받았다. 여호수아는 명령을 완수하여 이스라엘의 판관이 되었고 칼렙은 회중 앞에서 증언하여 이 땅에서 상속 재산(집회 46,9)을 받았다.”

 

이처럼 칼렙에 대한 찬사는 피느하스와 여호수아에 대한 찬사 다음에 나온다. 이로써 마카베오기 상권의 저자가 집회서를 알고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집회 45,23-46,10 참조). 그의 유언은 계속된다. “다윗은 계약 궤를 예루살렘에 안치시킨 충실한 일 덕분에 영원한 왕좌를 차지하였고 엘리야는 율법에 대한 불타는 열성 덕분에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하난야와 아자르야와 미사엘은 믿음으로 불에서 구조되었고 다니엘은 무죄한 덕분에 사자들의 입에서 구출되었다.” 저자는 이처럼 다니엘서를 알고 있었다(다니 14,42 참조).

 

그의 계속되는 유언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대대로 명심하여라. 그분께 희망을 두는 이는 아무도 약해지지 않는다. 죄 많은 사람의 말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의 영광은 거름 더미와 구더기로 변한다. 그는 오늘 높이 올라가도 내일이면 찾아볼 수 없다. 정녕 그는 먼지로 돌아가고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얘들아, 용감히 행동하고 율법을 굳게 지켜라. 정녕 율법으로 너희는 영광을 받을 것이다.” 여기서 죄 많은 사람은 아마도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를 가리킬 것이고(1,10; 2,48 참조), ‘거름 더미와 구더기는 그에게 앞으로 다가올 말로를 암시하는 것 같다(2마카 9,9).

 

마타티아스의 유언 마지막 부분이다. “나는 너희 형 시메온이 분별력 있는 사람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언제나 그의 말을 들어라. 그는 너희에게 아버지 노릇을 할 것이다. 젊어서부터 힘센 용사였던 유다 마카베오는 군대의 장수가 되어, 이방 민족들과 맞서 싸워라. 너희는 율법을 지키는 이들을 모두 모아 너희 겨레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 그리하여 이민족들에게 복수를 하고 율법이 명령하는 것을 잘 지켜라.” 여기서 시메온은 마타티아스의 둘째 아들 시몬의 셈족식 이름이다. 다른 곳에서는 그리스어의 이름인 시몬으로 불린다(3; 5,17 등 참조).

 

마타티아스는 그들에게 이런 유언으로 축복하고는 자기 조상들 곁으로 갔다. ‘조상(또는, 선조)들 곁으로 가다는 성조들(창세 25,8 ), 백성의 지도자와 임금들의 죽음에 쓰이는 히브리 말식 표현이다(판관 2,10; 2열왕 22,20; 2역대 34,28). 구약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과 동일시되는 마타티아스가 야곱과 모세처럼 죽기 전에 축복의 말을 남기는 것이다. 그는 백사십육년에 죽어 모데인에 있는 자기 조상들 무덤에 묻혔다. 기원전 166년 봄이다. 온 이스라엘이 그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였다.

 

이렇게 마타티아스가 죽자, 그의 셋째 아들 마카베오라고 불리는 유다가 아버지 뒤를 이었다. 그리하여 그의 모든 형제와 아버지에게 합세하였던 이들이 모두 유다를 도와 기쁘게 이스라엘을 위하여 전쟁을 하였다. 그는 자기 백성의 영광을 널리 떨쳤다. 거인처럼 가슴받이 갑옷을 입고 무기를 허리에 차고 전투할 때마다 칼을 휘두르며 진영을 보호하였다. 그는 사자처럼 활약하였으니 먹이를 보고 으르렁거리는 힘센 사자 같았다. 그는 무도한 자들을 찾아 내쫓고 자기 백성을 괴롭힌 자들을 불살라 버렸다. 무도한 자들은 그가 두려워 움츠러들고 무법을 일삼던 자들은 모두 어쩔 줄 몰라 하였다.

 

그의 손으로 구원이 순조로이 이루어졌다. 그는 많은 임금에게 쓴맛을 보게 하였기에, 그만큼 그의 위업은 야곱을 기쁘게 하였다. 여기서 언급한 임금들은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 안티오코스 5세 에우파토르, 데메트리오스 1세 소테르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영원토록 유다 마카베오를 기억하며 기릴 것이다. 그는 유다의 여러 성읍을 두루 다니며 그곳에서 사악한 자들을 몰살시켜 이스라엘에서 진노를 돌려놓았다. 그는 땅끝까지 이름을 떨치고 멸망해 가는 이들을 한데 모았다. 이는 갈릴래아와 요르단 동쪽에 흩어져 있던 유다인들의 귀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14,7 참조).

 

유다 마카베오에 대한 찬사가 한창인 그즈음, 아폴로니우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이민족들과 일부 사마리아인들을 모아 큰 군대를 조직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1. 유다 마카베오의 첫 승리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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