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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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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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6-10-14 ㅣ No.107460

제가 지갑 속에 가지고 다니는 것들이 있습니다. 성직자 신분증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일 일이 많지는 않지만 교구청 출입에 필요하고, 구내식당을 이용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운전 면허증이 있습니다. 은행 업무를 보거나, 공문서를 신청할 때 사용하곤 합니다. 운전 중에 경찰이 요구하면 보여 주기도 합니다. 주민등록증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인사이동에 의해서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면 주민 센터에서 주소를 옮길 때 사용하곤 합니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신용카드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이용하기도 하고, 물건을 구매할 때, 식당을 이용할 때 사용합니다. 신용카드는 저 자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이용내역을 보면 제가 만나는 사람, 제가 가는 장소, 제가 즐겨 먹은 음식, 구매하는 물건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거리에는 각종 ‘CCTV’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의 거짓과 위선을 이야기하십니다.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하십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진실해야 하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뉘우치고, 용서를 청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권력으로 감출 수 있는 진실은 없습니다. 언론으로 막을 수 있는 거짓도 없습니다. 짧은 이 세상에서 혹시 감출 수 있을지라도,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花無十日紅이고 權不十年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곧 사라지고 마는 것들 때문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립니다. 돈 때문에 소중한 가족을 등한시하기도 하고, 권력 때문에 우정을 팔기도 합니다. 세상의 것을 추구하다가, 영원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蘭香千里 德香萬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난의 향기는 멀리가야 천리이지만 사람의 덕은 만리까지 간다는 뜻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성령의 인장을 받았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위해, 이웃을 위해 우리가 받은 성령의 인장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희생, 사랑, 나눔, 봉사는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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