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6-10-20 ㅣ No.107577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나의 계란이 깨지면 다른 계란들도 깨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이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도 4곳에 보관했기 때문입니다. 한곳에만 보관했다면 전쟁, 화재와 같은 재난의 위험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도 일정표를 몇 곳에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사무실, 숙소, 핸드폰에 일정을 기록해 놓습니다.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보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에도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가 있습니다. 어느 한 부서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장치입니다. 3권의 분립이 잘 이루어져야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입법부가 행정부의 뜻을 따르는 거수기로 전락하면, 사법부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종으로 전락하면 국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되기 마련입니다. 올바른 견제와 균형은 부패와 부정을 막을 수 있는 합리적인 수단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면 가정도, 이웃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정도, 친구도, 이웃도 갈라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2000년 전에 하신 말씀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갈라서는 사람들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체면 때문에 장애인인 자녀를,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모른 척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욕망과 욕심 때문에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단체들이 있고, 세례를 받은 신앙 공동체이지만 때로 분열과 갈등이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뜻을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선배들이 새롭게 부임하는 본당에서는 적어도 6개월은 그냥 지켜보아야 한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6개월만 지켜보면 자신의 뜻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이 문제입니다. ‘재물, 명예, 욕심이 앞서면 가족이라 해도, 친구라 해도, 이웃이라 해도 갈라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면 아무리 성격이 달라도, 오랜 갈등이 있었다 해도, 원한과 미움이 가득했다 해도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는 가가 중요합니다.

 

영신수련을 하면 두개의 깃발을 묵상합니다. 하나는 사탄의 깃발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그리스도의 깃발입니다. 사탄의 깃발은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그 끝은 허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깃발은 낡고 허름해 보이지만 그 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어느 깃발에 설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을 식별이라고 합니다. 오늘 하루 나는 어느 깃발아래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습관 중에 좋은 것은 계속 이어가고, 나쁜 것들은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728 15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