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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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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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6-11-16 ㅣ No.108109

내일은 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저는 1981년에 시험을 보았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군 생활 3, 신학교에서 7년을 지냈고, 보좌신부로 8, 해외연수 2, 본당신부 8, 사목국 3, 청소년국 6개월, 중견사제 연수 6개월, 성소국에서 3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35년 감사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건강을 주셨고, 좋은 이웃들이 있었고, 가끔씩 뒤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비옥한 땅에서는 좋은 열매가 맺어진다고 하셨습니다. 내일 시험 보는 학생들이 그동안 준비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지금 좋은 결실을 맺는 친구도 있습니다. 시험의 결과는 좋았지만 지금 어렵게 지내는 친구도 있습니다. 한 번의 결과에 낙담하거나, 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상문제를 알거나, 정답까지 미리 알고 있다면 수월하게 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겨준 글이 있습니다.

지금 병들어 누워 과거의 삶을 회상하는 이 순간, 나는 깨닫는다. 정말 자부심 가졌던 사회적 인정과 부는 결국 닥쳐올 죽음 앞에 희미해지고 의미 없어져 간다는 것을. 이제야 나는 깨달았다. 신은 우리에게 부가 가져오는 환상이 아닌 만인이 가진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감각(Senses)을 선사하셨다. 내 인생을 통해 얻은 부를 나는 가져갈 수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넘쳐나는 기억들뿐이다. 그 기억들이야말로 나를 따라다니고, 나와 함께하고, 지속할 힘과 빛을 주는 진정한 부이다. 우리가 현재 삶의 어느 순간에 있든, 결국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삶이란 극의 커튼이 내려오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가족 간의 사랑을 소중히 하라. 배우자를 사랑하라. 친구들을 사랑하라. 너 자신에게 잘 대해줘라. 타인에게 잘 대해 줘라.”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이라는 문을 열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방법도 알려 주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상대평가가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누구나 갈 수 있는 절대평가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예수님을 조금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손이 둘인 것은 하나는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남을 돕는 데 사용하라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우리에게 발이 둘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눈이 둘인 것은 하나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을 아름답게 보라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우리에게 귀가 둘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어려움을 들어 주라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의 재능과 능력은 본인을 위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그 반은 남을 위해서 사용하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밤하늘은 별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들의 선행과 우리들의 봉사가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희망의 별빛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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