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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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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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2-08 ㅣ No.109939

1997년 우리나라에는 커다란 파도가 쓰나미처럼 밀려왔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생생하게 기억하는 ‘IMF'입니다. 작은 사업을 하시던 형님도 외환위기의 파도를 넘지 못했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모셔야했고, 대출도 받아보았고, 그때부터 금전출납부를 작성하였습니다. 금전출납부는 두 가지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하나는 수입이고, 다른 하나는 지출입니다. 수입은 일을 한 대가로 주어집니다. 지출은 제 마음이 가는대로 이루어집니다. 2016년 금전출납부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수입과 지출이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대출금도 모두 갚았고, 부모님을 위한 작은 집도 마련하였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20년은 감사의 시간입니다. 은총의 시간입니다.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있었지만 가족들은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조카들도 잘 자라주었습니다.

 

금전출납부를 쓰면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 제가 좋아하는 일, 제가 마음을 쓰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금전 출납부를 쓰면서 신앙의 출납부도 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 희생, 나눔, 친절, 감사, 기쁨, 겸손은 수입으로 잡으면 좋겠습니다. ‘교만, 질투, 인색, 분노, 탐욕, 음욕, 나태는 지출로 잡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수입으로 잡은 것들은 누가 가져갈 수 없도록 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도 그것들은 하늘에 쌓여서 좀도 쓸지 않고, 없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지출이 많아서 영적으로 메마를 때라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멀어질 때라도 우리가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고, 뉘우치기만 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지출을 탕감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것들은 내 안에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잘 다스릴 줄 알면 우리는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악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욕심, 시기, 질투, 탐욕, 인색, 게으름은 모두 내 안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 용서, 인내, 나눔, 성실함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불가에서는 一切唯心造라고도 합니다. 모든 것은 나의 마음에 의해서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오늘 나의 마음에서 이런 것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다면

- 하루에 30분 이상 침묵 중에 기도할 수 있다면

- 주일미사는 빠지지 않고, 평일 미사에도 참석하려고 한다면

- 신앙서적을 읽고, 교회에서 행하는 피정과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 본당의 주보를 유심히 보고, 교회 소식에 관심을 갖는다면

- 본당의 신심단체에 가입해서 활동을 한 가지 정도 한다면

- 가족과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면

-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 칭찬과 감사의 말이 자주 나오고, 자주 웃는다면

우리는 어떤 악의 유혹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을 오염시키는 것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셨던 인간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 때문입니다. ‘시기, 질투, 교만, 인색, 탐욕, 욕망, 미움, 원망과 같은 것들은 이 아름다운 세상을 무질서하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악한 것들이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밖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들 내면의 갈등과 우리들 내면에서 나오는 악한 것들의 뿌리를 자를 때 비로소 회복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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