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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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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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5-17 ㅣ No.112067

신학생 때입니다. 뜨거운 논쟁이 있었습니다. ‘제도와 영성의 문제입니다. 어떤 조직이 처음 시작될 때에는 설립자의 영적인 능력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설립자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되면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조직과 규정입니다. 물론 조직과 규정은 설립자의 영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특성상 자유로움을 제한하게 되고, 여러 의견을 하나로 통합하게 됩니다. 그래야만 다수의 사람들이 수긍하고, 따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소국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제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을 모두 신학교에 추천하고 싶지만 몇 가지 규정이 있습니다. 사제는 성사를 집전하고,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고, 공동체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성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지성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영성, 지성, 건강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젊은이들을 식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성이 바탕이 되지 않는 지성은 자칫 독선과 독단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지성이 바탕이 되지 않는 영성은 교회의 가르침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바탕이 되지 않는 영성과 지성은 그릇에 담지 못하는 물과 비슷합니다. 영성과 지성이 바탕이 되지 않는 몸과 마음은 내용물이 없는 포장지와 비슷합니다.

 

신자분들이 질문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전화로 고백성사를 보아도 되는지, 방송으로 미사 참례를 해도 되는지, 평일에 미사 참례를 해도 주일 미사로 인정해 줄 수 있는지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신학자들이 논쟁을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혼한 사람들의 혼인, 사제 독신제, 여성 사제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공동체를 위해서 조직과 규정을 만드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설립자의 영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자유와 관용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성경과 성전이라는 샘에서 사랑과 지혜의 물이 흘러나옵니다. 그 물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바로 포도나무입니다. 교회에 속한 우리들이 바로 가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교회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교부이신 그레고리오 교황님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서 잉태됩니다. 세례를 통해서 태어납니다. 교회의 가르침과 교훈으로 젖을 먹습니다. 성체성사로 자라납니다. 거룩한 생활로 어른이 됩니다. 지혜와 결합하여 혼인을 합니다. 우리의 자녀는 희망입니다. 우리의 집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우리의 유산과 재산은 낙원의 기쁜 삶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두운 죽음이 아니라 지복의 영원한 생명입니다.” 우리들 신앙의 여정을 잘 표현해 주는 가르침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뜻을 따르기 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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