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1일 (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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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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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6-27 ㅣ No.112875

영어 표현 중에 ‘It's up to you.'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이야기하면 당신이 좋은 대로 하세요.’정도입니다. 저도 그런 표현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식사를 하러 갈 때도 그렇습니다.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요? 응 아무거나, 먹고 싶은 거 먹어요.’ 휴가를 갈 때도 그렇습니다. ‘어디로 갈까? 응 아무데나 가고 싶은 곳으로 가세요.’ 모임에 다른 사람이 오기로 했다고 할 때도 그렇습니다. ‘응 나는 상관없어요. 원하는 대로 하세요.’ 상대방을 위한 배려일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결정을 상대방에게 유보하는 편이 많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또 있는 것 같습니다. 안주 중에 아무거나라는 메뉴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인이 알아서 적당히 골라주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아브람은 조카 롯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한 혈육이 아니냐? 너와 나 사이에, 그리고 내 목자들과 너의 목자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온 땅이 네 앞에 펼쳐져 있지 않느냐? 내게서 갈라져 나가라.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아브람은 결정을 미루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카에 대한 배려를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삶은 생명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용운 스님은 그런 마음을 복종이라는 시에 담았습니다.

남들이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라보는 거울은 늘 거짓이 없습니다. 내가 거울을 바라보고 환하게 웃으면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도 환하게 나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내가 거울 속에서 잔뜩 화난 얼굴을 보이면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 역시 화난 얼굴입니다. 거울을 바라보고 환하게 웃듯이 우리가 만나는 이웃에게 친절하고, 환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의 이웃도 그렇게 우리를 대할 것입니다.

 

때로 물에 글을 쓸 수 없듯이, 우리의 선한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잘못이 아닙니다. 거울에 먼지가 있거나, 흠결이 있으면 나의 웃는 얼굴이 제대로 비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나의 얼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울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나는 나의 할 도리를 다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쉼표도 악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8일 동안 피정을 갑니다. ‘예수님의 비유라는 주제로 강의를 듣고, 책도 읽고, 기도를 하고, 산보도 하려고 합니다. 좋은 피정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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