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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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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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9-13 ㅣ No.114680

오늘은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성인은 탁월한 설교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성인은 설교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 받고 있습니다. 저는 설교는 사제에게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신자들과 설교를 통해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을 위한 설교, 선교와 설교라는 주제로 논문을 썼습니다. 5년 동안 신학교에서 설교학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설교를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4가지를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신앙생활에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설교는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자주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성서와 관련된 책들을 자주 접해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전해야 합니다. 말씀을 나의 주장을 설득하는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지, 말씀이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말씀이 진리를 향한 창문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설교는 시대의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니고데모와의 대화를 통해서 참된 세례가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진리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부자 청년과의 대화에서 무엇이 가장 큰 계명인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셨습니다. 바리사이파와의 대화에서 누가 진정한 이웃인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설교는 동시대인들의 고민과 아픔, 번뇌와 슬픔에 대해서 복음적 가치를 전해 주어야 합니다.

셋째, 설교는 기도가 함께 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설교는 좋은 글은 될 수 있지만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는 어렵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설교는 자칫 흥미 위주의 이야기로 흐를 수 있습니다. 좋은 설교는 언제나 깊은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배우라고 해도 연습하지 않으면 실수하기 마련입니다. 매일 기도하는 설교자는 하느님으로부터 말씀의 은사를 받기 마련입니다.

넷째, 설교는 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설교자는 자신에게는 더욱 엄격해야 합니다. 소금이 맛을 잃어버리면 길가에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는 겸손해야 하고, 설교자는 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해야 하고, 설교자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재물도, 건강도, 목숨까지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문제는 설교와 삶이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에게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오선지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 오선지에 악보를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가족, 이웃, 직업, 국가와 더불어 아름다운 삶, 행복한 삶을 그리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 오선지 위에 불신, 오해, 분노, 욕심, 시기, 질투를 그리곤 합니다. 자신이 만든 삶이라는 악보를 보면서 불평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괴로워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행복과 불행에 대해서 이야기하십니다. 정의와 평화, 진실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악보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자비와 연민, 나눔과 사랑의 악보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하늘나라가 그런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분열과 거짓, 불신과 증오를 만들어가는 악보를 만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개인의 이기심과 욕심을 채우는 악보는 만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불행의 씨앗이 되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우리들 마음에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행복한 날을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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