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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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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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9-21 ㅣ No.114875

몸이 불편하면 찾아가는 침술원이 있습니다. 손목이 아파서 침술원을 찾아갔습니다. 원장님은 앞이 보이시지 않지만 침을 잘 놓으시고, 허리와 목의 불편함도 편안하게 해 주십니다. 아픈 곳은 오른쪽 팔목이었지만 원장님은 왼쪽 팔목에 침을 놓으셨습니다. 신기하게도 오른쪽 팔목이 조금씩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원장님께서는 또 다른 방법으로 우리의 몸을 보고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따듯한 배려와 사랑으로 큰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셨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원장님이시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몸으로 침술을 배우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새로운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재능, 능력, 업적, 외모, 건강을 먼저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세리, 죄인, 가난한 이, 아픈 이, 외로운 이, 불쌍한 이들을 가까이 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걱정하지 말하고 하셨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른 쪽 팔목이 아픈데 왼쪽 팔목에 침을 놓으셨던 원장님처럼 주님께서는 드러나는 현상을 보시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보셨습니다.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상황과 시간을 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을 맞이하는 우리의 행동과 마음가짐입니다. 9시에 약속인데 늦게 일어났고, 비까지 오는 아침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늦게 일어난 자신을 원망하고, 비가 내리는 날을 아쉬워했습니다. 서둘러 차를 몰고 가는데 뒤에서 오는 차가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화가 나서 차에서 내려 다투다보니 약속시간을 지킬 수 없었고, 경찰서까지 가야 했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느긋하게 차를 한 잔 마시고, 샤워를 합니다. 친구에게 조금 늦을 것이라고 전화를 하니, 친구도 길이 막혀서 늦을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 들으면 기분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을 하는데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내려서 보니 아름다운 여인이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아름다운 여인과 만난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오늘은 마태오 사도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던 마태오입니다. 그날은 몸도 좋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운명처럼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라고 응답하면서 따랐습니다. 마태오 사도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기쁨 마음을 가졌고, 행동으로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변하였습니다.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에게 주님의 가르침을 알 수 있는 마태오 복음서를 남겨 주었습니다. 우리는 마태오 복음서를 통해서 주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오셨는지,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마태오 복음서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영광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제자들은 모두 과거와 미래를 예수님께 맡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과거와 미래 모두를 버렸던 제자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한분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직책도, 능력도 모두 한분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께 마태오 사도처럼 우리도 라고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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