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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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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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0-02 ㅣ No.115131

추석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어머니가 계신 의정부엘 다녀오려고 합니다. 올해는 둥근 달처럼 넉넉한 추석이 될 것 같습니다. 조카들도 취직이 되었고, 형님도 집을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언젠가 주보에서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행은 불평의 문으로 들어옵니다.’ 늘 감사하는 사람은 늘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늘 불평하는 사람은 늘 불행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석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난여름 남미를 방문했을 때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주일학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37년 만에 만났지만 저를 기억해 주셨고, 따뜻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문한림 주교님을 만났습니다. 처음 만났는데도 기꺼이 잠자리와 먹을 것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페루에서는 선교사로 파견 나온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바쁜 중에도 우리를 위해서 여행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신부님의 도움으로 현지인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과테말라에서도 선교사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신부님의 사제관에서 함께 지낼 수 있었고, 아름다운 호수를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제가 남미로 가기 전에 미리 천사들을 보내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치유의 은총을 두 번 경험했습니다. 중곡동에 있을 때입니다. 새벽에 전화를 받고 병원엘 갔습니다. 자매님께서 하혈을 많이 하셔서 몹시 위급하셨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자매님은 위급한 고비를 넘겼고, 다음 주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성당에 오셨습니다. 용산에 있을 때입니다. 형제님께서 패혈증으로 무척 어려운 상황에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가족들과 함께 손을 잡고 형제님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으로 형제님은 증세가 호전되었고, 성당에서 웃는 모습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매님과 형제님에게는 가족들에게는 제가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천사처럼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저의 세례명이 가브리엘이기에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너희는 그 앞에서 조심하고 그의 말을 들어라. 그가 너희 죄를 용서하지 않으리니, 그를 거역하지 마라. 그는 내 이름을 지니고 있다.’

 

주변을 보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연말연시에는 사랑의 나눔이 있었습니다. 어린아이가 돼지 저금통을 가져오기도 하고, 군인들도, 기업체를 운영하는 분들도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나눔이 더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치를 해도 함께 나누고, 잔치가 있으면 이웃을 초대하였습니다. 누군가 돌아가시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신 분의 장례를 위해 함께 수고하였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예전에 농경시대에 있었던 방식의 나눔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바쁘고 분주한 현대사회에 살면서도 나눔의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수호천사입니다.

 

오늘 내가 전하는 따뜻한 말과 친절은 고통 중에 있는 이웃에게, 절망 중에 있는 친구에게 위로와 힘을 줄 것입니다. 수호천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기도 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 수호천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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