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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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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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1-02 ㅣ No.115880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교구에서는 용인 성직자 묘지와 용산 성직자 묘지에서 미사를 합니다. 저는 오늘은 용인 성직자 묘지에서 미사를 하려고 합니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1일부터 8일까지 정성껏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기도가 연옥의 영혼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교회는 우리가 정성껏 기도를 하면 전대사가 주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본당에 있을 때 장례가 나면 연도를 가곤 했습니다. 유족들께서도 고마워하셨고, 고인께서 천상에서 영원한 삶을 사시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천안에도 갔었고, 멀리 갔을 때는 안동에도 다녀왔습니다. 어릴 때는 연도가 길기도 하고, 리듬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웠지만 어릴 때 함께 했던 연도가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도는 성서말씀, 시편, 성인호칭기도, 찬미가, 주님의 기도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죽음은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죽음은 현재의 순간에 충실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고통도, 슬픔도, 울부짖음도, 아픔도 끝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오늘 하루 감사할 일들이 있다면 무엇인지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었는지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나 자신에게 미안했던 일들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 중에 무심코 지나가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뒤를 돌아보면 감사할 일, 고마운 일, 행복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받는 것들이 많았는데 주는데 인색한 적도 많았습니다.

 

감기가 찾아왔었는데 저에게 휴식의 필요함을 알려주고 떠났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어머니께서 며칠 아프셨습니다. 가족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셨으니 고마운 일입니다. 파란하늘, 고운 단풍, 흘러가는 구름, 귀에 스치는 바람을 보고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다. 제가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하느님께서는 소중한 사람들을 보내 주셨고, 말하고, 읽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주셨으니 이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오늘 제1독서에서 욥은 현재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모든 고통을 씻어 주리라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욥에게 현실에서의 삶만이 있다면 고통과 아픔 앞에 좌절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십니다. ‘가난한 이, 자비를 베푸는 이,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이,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 주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이이런 이들은 참된 행복을 만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현재는 천상에서의 미래를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위령의 달에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성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은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자연히 하느님의 나라에 대하여 묵상하게 되므로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여 성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현재 우리들이 바라는 것들이 과연 영원한 삶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오히려 영원한 삶에 장애가 되는가! 묵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를 합당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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