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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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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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1-24 ㅣ No.116377

일주일 연기 되었던 수학능력 시험이 끝났습니다. 최선을 다했던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던 학생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재난의 현장에서 시험을 보아야 했던 학생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56명의 서품 대상자들의 면담이 끝났습니다. 23명은 부제품을 받을 예정이고, 33명은 사제품을 받을 예정입니다.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고, 이웃의 아픔과 함께하며, 진리를 위해서 헌신하는 주님의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면담을 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신학생을 만날 수 있었고, 내적인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려는 신학생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셉의원에서 봉사하던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반팔만 입은 노숙자가 옷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친구는 옷을 주려고 하는데, 다른 봉사자가 말렸다고 합니다. “저 사람은 전에도 그랬습니다. 옷을 주면 팔아서 술을 마실 것입니다.” 친구는 봉사자의 말을 들으면서 망설였지만 잠시 기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서 노숙자에게 주었습니다. 며칠 후 노숙자는 친구를 찾아와서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논문을 아빠, 아버지라는 주님의 호칭에 대해서 준비했던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부모님께서 모두 좋은 대학을 나오셨고, 능력이 있었는데 정작 본인은 평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지만 부모님의 기대를 채울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점점 말이 없어지고, 자신감도 없어졌다고 합니다. 논문을 준비하면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알았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족해도, 죄를 지었어도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은 사랑으로 대해 주신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에게는 또 다른 재능이 있는 것도 알았고, 부모님과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56명 모두 거룩한 마음을 지닌 주님의 살아있는 성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분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지친 삶에서 위로를 얻는다면, 이분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복음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이분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절망 중에서도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면 세상의 어떤 성전보다도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전이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성전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성전의 고유한 모습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더불어서 성전은 복음을 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형제와 자매들이 친교를 나누는 곳입니다. 성전은 이제 예수님께서 당부하셨던 것처럼 나눔이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외로운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곳에서 희망의 빛이 퍼져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서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바로 우리들의 몸이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모시는 나의 몸과 마음이 주님의 뜻에 따라 충실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이 진정한 성전이고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분열과 갈등이 있는 곳, 욕심과 분노가 있는 곳은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여도 주님께서 원하는 성전이 아닙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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