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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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봉헌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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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2-02 ㅣ No.117982

교구청 경당에서 유아세례를 주었습니다. 아이 할아버지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허리의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사들도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병원에서 괴로운 날을 보내던 할아버지는 어느 순간 통증이 가라앉고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기적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기적이 가능 할 수 있었던 것은 누님들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동생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였던 누님들도 무척 기뻐하였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할아버지는 어린 손녀의 유아세례를 미룰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가, 이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영하 15도가 넘는 추운 날에 아이는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아이의 부모도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성전에 아이를 봉헌하였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겠다는 이유로, 나태함으로 유아세례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성가정의 출발은 아이에게 유아세례를 주면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유아세례 받은 아이들은 부모의 보호도 받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의 중심에 있는 공연장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다면 영광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거장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다면 세종문화회관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오늘 성모님과 성요셉은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성전을 찾았으니 성전이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시메온은 진실함과 겸손함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축복을 주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을 위해서 기도한 시메온은 이제 주님의 모습을 보았기에 더 할 수 없는 영광이 되었습니다. 시메온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본당에 교무금을 책정합니다. 매주 주일 헌금을 준비하고 감사헌금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한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봉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이 가진 재능과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과 우리들의 마음을 주님께 봉헌해야 합니다. 샘물은 자꾸만 퍼내야만 새로운 샘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가진 재능, 시간, 마음을 주님께 기쁜 마음으로 봉헌하면 주님께서는 더 큰 것들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의 평화이며, 영원한 생명입니다.

 

주님의 봉헌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봉헌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첫째는 기도 봉헌입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조금이라도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는데 시간을 봉헌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하는 신앙인은 하느님께로부터 축복을 받고, 힘들고 어려운 일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늘 시간을 내서 따로 기도하셨습니다.

 

둘째는 선행의 봉헌입니다. 선행은 아주 작은 것부터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것은 커다란 선행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를 하시면서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고, 누군가 청을 하면 기꺼이 가셔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예전에 어느 식당의 식탁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납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으십시오. 그것은 힘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읽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으십시오. 그것은 지혜의 샘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사랑 받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으십시오. 그것은 신이 부여한 특권입니다. 웃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으십시오.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주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으십시오. 그것은 이기적 이기엔 우리의 하루가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으십시오. 그것은 지상 최대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기도와 선행의 봉헌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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