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2-17 ㅣ No.118362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란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면 집안에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교회도 꼭 믿어야 교리 중에 상선벌악(償善罰惡)’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선을 베푸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시고,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벌을 주신다는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어제 설날을 지냈고, 새로이 한 해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루에 하나라도 선을 베풀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하나라도 나쁜 것들이 있으면 고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면 우리의 모습은 분명 변할 것입니다.

 

지난 화요일이었습니다. 꼭 참가해야 할 회의가 제주도에서 있었습니다. 같은 날 성소국에 새로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저는 하루에 제주도를 두 번 갔습니다. 서울로 가서 새로 오신 신부님들을 환영했고, 다시 제주도로 가서 회의를 함께 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고, 비행기는 지연되지 않았습니다. 새로 오신 신부님들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회의 중에 잠시 서울을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신부님들이 고마웠습니다.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갔을 때 안식일의 두 가지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안식일이 되면 장사하는 분들이 물건을 더 이상 팔지 않고 남은 물건은 가게 밖에다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가난한 이들이 물건을 가지고 가서 안식일을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안식일의 본 취지를 잘 이해하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호텔에서 본 것입니다. 안식일용 엘리베이터는 모든 층에서 정지를 했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고 합니다. 안식일에는 일을 해서는 안 되고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모든 층에 엘리베이터가 서도록 했다고 합니다. 한편 이해는 가지만 그것이 진정 안식일의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하는 사회를 향해서 쉴 새 없이 뛰어갈 것입니다. 일등, 일류는 성공과 출세의 보증서와 같고, 편안함과 부유함을 약속해 주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성적순으로, 능력순으로 서열을 정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꽃밭에 여러 종류의 다양한 꽃들이 꽃밭을 아름답게 만들듯이, 우리의 세상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합니다. 행복은 소유의 크기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가 아니라, 넘어진 사람, 실패한 사람, 고통 중에 있는 사람도 기억하고 함께 어깨를 보듬고 살아가는 사회가 진정 행복한 사회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는 금메달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좋은 것입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위로의 박수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세상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너는 오래된 폐허를 재건하고, 대대로 버려졌던 기초를 세워 일으키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고쳐 쌓는 이, 사람이 살도록 거리를 복구하는 이라 일컬어지리라.”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하는 예수님이 못 마땅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것처럼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원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오늘부터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갑니다. 묵상 글은 26일부터 올리겠습니다.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754 9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