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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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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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3-16 ㅣ No.119017

성소국 사제 모임을 다녀왔습니다. 친교를 나누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신부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학생들에게 사제성소의 꿈을 심어주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방학이면 한 달 동안 학생들과 합숙하며 지낸다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막 성소국의 업무를 시작하는 신부님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재정적인 뒷받침도 되고, 함께 일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영상물을 만들었고,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영상물도 나누어 드렸고, 교재도 필요한 분들에게는 나누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저 역시도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한 달 동안 기도하고, 미사하고, 복음을 나눈다는 신부님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선생님이 메시아이십니까?”라고 묻던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오.”라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알았습니다. 학생들은 신부님과 함께 지내면서 사제가 되는 꿈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동안의 합숙을 참지 못하고 돌아가는 학생도 있었다고 합니다. 공동체 생활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고, 공동체가 바라는 방향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공동체 생활을 견디지 못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하려고 한다면 삶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우리들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제 아주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어떤 이발사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제자를 한 명 맞이했습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스승님께 기술을 익힌 제자는 드디어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지요. 그는 그 동안 배운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첫 번째 손님의 머리카락을 열심히 깎았습니다. 그러나 거울로 자신의 머리 모양을 확인한 손님은 투덜거리듯 머리가 너무 길지 않나요?”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초보 이발사가 손님의 말에 아무 답변도 못하고 있을 때, 스승님이 웃으며 말합니다. “머리가 너무 짧으면 경박해 보인답니다. 손님에게는 긴 머리가 아주 잘 어울리는 걸요.” 이 말을 들은 손님은 금방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갔습니다.

 

잠시 뒤에 두 번째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이발이 끝나고 거울을 본 손님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너무 짧게 자른 것 아닌가요?” 라고 말합니다. 이번에도 초보 이발사는 아무 말도 못하는데, 스승님께서 말합니다. “짧은 머리는 긴 머리보다 훨씬 경쾌하고 정직해 보인답니다.” 이번에도 손님은 매우 흡족한 기분으로 돌아갔습니다.

 

신부님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신부님께서 신발을 벗었는데 냄새가 심했습니다. 다른 신부님들은 코를 막기도 하고,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고, 이게 무슨 냄새냐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신부님의 말이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꾸었습니다. “오늘 일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하루 종일 신자들과 만나면서 열심히 일을 했기에 발에서 냄새가 난다고 이해하시는 신부님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가 우리의 이웃과 하느님께 어떤 다리를 놓아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정과 비난의 다리는 분노와 미움을 키우게 됩니다. 칭찬과 긍정의 다리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이웃들에게 비난과 부정의 다리가 있다면 그것을 치워버리고 칭찬과 격려, 긍정과 사랑의 다리를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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