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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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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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4-25 ㅣ No.119993

지난 성소주일을 준비할 때입니다. 다른 것들은 계획을 세우고, 공문을 보내고, 회의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습니다. 날씨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성소주일에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행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장소가 야외인데 실내로 바꾸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행사가 야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합니다.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성소주일 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높아졌습니다. 일기예보는 이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 하나 우리의 삶과 가까워 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비게이션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길안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지도를 보면서 운전을 했습니다. 저는 공간 지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도를 보기도 어려웠고, 제대로 길을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처음 가는 길도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단순히 길 안내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속 방지 카메라의 위치도 알려 줍니다. 길에 과속 방지턱이 있는 것도 알려줍니다. 막히는 길이 있으면 더 빠른 길로 안내를 해 줍니다. 요즘은 택시 운전을 하시는 분들도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것을 봅니다. 앞으로 과학이 더 발전하면 자율 주행차가 등장할 것도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기쁜 소식입니다. 교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쁜 소식을 조금씩 다르게 이해하였습니다. 초대교회에서 기쁜 소식은 예수님께서 전한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예수님께는 세상의 나라와는 다른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였고,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를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달랐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말씀과 표징을 보았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도 기쁜 소식이었지만 예수님의 말씀과 표징이 새로운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새로운 계명도 기쁜 소식이었고, 그분께서 하신 산상 설교도 기쁜 소식이었고, 그분께서 보여주신 표징들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건들이었습니다. 죽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초대교회 공동체는 이제 새로운 차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였습니다. 그것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진정한 기쁜 소식은 예수님은 죽었지만 부활하여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었습니다. 그 믿음이 박해를 이겨낼 수 있게 하였고, 그 믿음이 순교를 영광으로 생각하게 하였고, 그 믿음이 땅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죽음을 이긴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였을까요? 그것은 바로 , 죽음, 으로부터의 구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은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 단식기도 후에 악마로부터 유혹을 받으셨지만 모두 물리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우리들 역시 , 죽음, 으로부터 구원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복음의 기쁨입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으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런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고, 하느님 오른 편에 계시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마르코 복음 사가의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 모두 십자가의 영성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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